남강 절벽 바위글씨 재조명 필요하다
남강 절벽 바위글씨 재조명 필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2.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성 촉석루 아래 남강 절벽에 새겨진 바위글씨에 대한 역사적 문화재적 가치를 알려주는 연구논문이 나왔다. 하강진 교수(동서대학교 영상문학전공)가 발표한 ‘진주 남강 절벽 바위글씨로 읽는 근대인물의 문화사’라는 논문이다. 하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남강 절벽 바위에는 40여명이 넘는 인물들의 이름이 각인돼 있다. 또 바위글씨가 한곳에 이렇게 집중적으로 새겨져 있는 곳은 전국적으로 드물다고 했다. 바위글씨에 새겨져 있는 이름의 인물 면면도 우병사·관찰사·군수 등 지역과 시대를 풍미했던 권력가이면서, 그 시대를 주도한 주요인물이었던 관계로 매우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했다.

이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바위글씨는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방치돼 왔다. 하 교수는 바위글씨가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큰데도 제대로 보존·보호되지 못해 훼손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언제부터 새겨졌는지, 새기게 된 근거, 새겨진 인물에 대한 당시의 활동 상황 등 어느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 지금까지 바위글씨에 대해 진주시나 역사 관련 연구기관은 물론 지역민들 조차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바위글씨가 남강 절벽에 그렇게 밀집돼 있다는 사실 자체도 몰랐고, 이를 연구하려는 시도도 없었다고 하니 부끄럽기 그지없다. 이번에 하 교수의 노력으로 바위글씨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지역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점은 다행스럽다. 하 교수는 “문화와 역사가 살아 있는 절벽의 바위글씨는 문화재로 등록된 건물 이상의 가치가 있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남강의 절벽 전체를 문화재로 등록하려는 안목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즉 바위글씨에 대한 재조명 작업 필요성과 시급성을 제기한 것이다.

바위글씨는 진주에 귀중한 역사적 문화자산이다. 그럼에도 지역에서는 귀중함을 모르고 방치해 왔다. 바위글씨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빠른시일내 실시돼야 한다. 늦어도 많이 늦었다. 서둘렸야 한다. 우리는 선대의 문화자산을 계승 더욱 발전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책무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