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마하수리(修理修理摩訶修理)
수리수리마하수리(修理修理摩訶修理)
  • 경남일보
  • 승인 2014.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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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서 (진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경정)
요즈음 청소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얼굴이 좌우 비대칭이거나 기형적인 주걱턱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의 얼굴이 좌우 비대칭이 되면 생각이 얽히고 자세가 틀어져 행동거지가 비뚤어지면서 성격이 거칠어지고 판단력과 균형감각에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이처럼 신체의 변형이 식습관의 변화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으로 마치 초식을 하는 소가 육류가 첨가된 사료로 인해 광우병이 걸리는 원리와 같다는 것이다.

원래 인간은 곡물을 먹도록 어금니 20개, 채소를 먹도록 앞니 8개, 고기를 먹도록 송곳니 4개를 만들어 그 비율이 5:2:1 되게끔 하였는데 그 구성 비율을 어기고 육류를 과다 섭취함으로써 신체적 변형과 정신적 결함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 예로 동물성 기름을 과다섭취하면 비관적 생각, 우울증 등 심각한 정신장애를 일으키며 성품이 거칠어지고 화를 자주 내며 참을성이 없어져 싸움을 하거나 극단적인 행동을 쉽게 하는데 최근의 자살이나 학교·가정폭력의 증가 현상이 여기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최근 프랑스의 해양개발연구소가 세계 176개국의 식품재료 섭취량을 발표했는데 근래 20년간 한국인의 육류 섭취량의 증가세가 세계 평균의 3배였다고 하는데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대도시의 연간 매출 1위 식당의 절반이 고기집이라는 발표도 있는 것을 보면 맞는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가 29.1명으로 9년째 OECD 회원국 중 1위로 OECD 평균의 2.3배나 된다. 이처럼 육류섭취 증가와 자살 증가는 깊은 연관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자연식품보다는 가공식품이 발달한 미국이 유달리 성인병 환자와 정신질환자가 많은 것도 식습관 때문이라고 하니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지금 우리는 각종 폭력과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자살로 인해 엄청난 홍역을 앓고 있다. 이 모두가 우리의 소중한 식습관을 외면하고 몸에도 정서에도 맞지 않는 먹거리와 식습관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초식동물이 평화적이고 유순한데 반해 육식동물은 사납고 도전적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먹거리에 따라 성품도 따라간다는 것을 동물의 왕국에서 보고 있지 않은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정신적 질환과 폭력으로부터 해방되고 평화롭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고유의 먹거리에 바른 식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바꿀 것은 바꾸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천수경의 진언처럼 수리수리마하수리, 즉 고치자 고치자 참되게 고치자 우리의 먹거리와 식습관. 명심하자 육식은 입을 즐겁게 해 줄지는 모르나 속편한 날 없다는 것을….

박명서 (진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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