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관광의 현주소는?
합천관광의 현주소는?
  • 김상홍
  • 승인 2014.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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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홍 기자
최근 합천군에 기쁜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경남 관광명소 15선 선정사업에서 ‘해인사와 대장경테마파크’가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경남도와 경남발전연구원에서 2013년 부·울·경 방문의 해를 맞이해 경남 후보 관광지 132곳 중에서 1차 서면평가를 통해 30개의 후보 관광지를 선정했으며, 2차 선정위원회를 거쳐 경남관광 후보지 20선을 도출하여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현장답사 평가를 거쳐 최종 15선을 선정했다. 그 결과 진주의 진주성, 양산의 통도사, 창녕 우포늪 순으로 나타났다. 물론 해인사와 대장경테마파크가 경남 관광명소에서 1위를 한 것은 축하해 줄 일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명성에 비해 관광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먼저 해인사 주변 숙박시설은 낡고 오래돼 도시에 있는 여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설이 태반이며 주변 상인들의 호객행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해인사 소리길을 이용하는 등산객들에게 해인사를 관람하지 않는데도 입장료를 받고 있다. 여기에 특별히 내세울 만한 먹거리도 없다. 지난 2011년 대장경 세계문화축전 때 합천군에서 야심차게 개발한 ‘대장경 밥상’을 보급했지만 현재는 메뉴가 있는 지 없는 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관광객이 몰려와도 특별히 돈을 쓸 만한 곳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외국의 유명한 관광명소마다 눈에 띄는 것이 기념품 가게다. 토속음식을 파는 가게와 관광지에서는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관광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며 “음식, 생태, 농촌관광 등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음식과 관광이 연계시킨 먹거리 관광이 활성화되면 지역경제가 살고 농가소득도 증대된다. 관광객이 스쳐 지나는 것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그래서 관광객을 오래 붙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자원을 찾아내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해야 한다.

합천관광의 현주소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관광객 유치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관광객의 자연스러운 소비를 유도할 만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 해인사를 대표하는 먹거리 개발도 시급하다. 그래야만 ‘해인사와 대장경테마파크’가 경남 관광명소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전국 관광명소 1위가 아닌 세계 관광명소 1위로 우뚝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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