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상향식 공천 이대론 안된다
새누리 상향식 공천 이대론 안된다
  • 정희성
  • 승인 2014.04.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희성 기자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지방선거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해를 지적하며 정당공천제 폐지를 약속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은 정당공천제 폐지를 전제로 안철수 신당과 합당을 통해 무공천을 결정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현실적 문제 등을 내세워 대선 약속을 뒤집고 정당공천제를 계속 실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국민들의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해 상향식 공천제라는 차선책을 선택했다. 상향식 공천제는 말 그대로 중앙당과 지역 국회의원의 입김을 배제하고 당원과 대의원,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해 후보를 선택하는 제도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에 대한 후보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여기저기서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또 출처가 불명확한 각종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번 주 여론조사를 통해 진주를 비롯한 5곳의 컷오프 통과자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진주와 하동에서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이 잇따르고 있고, 특히 진주에서는 ‘컷오프 탈락 예정자가 이미 정해졌다’ 또는 ‘전략공천자가 내정됐다’라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특정 후보들만 거론되는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상대후보의 불만까지 뒤섞이면서 유권자들의 혼란과 함께 상향식 공천에 대한 실망감마저 나오고 있다.

또 새누리당 도지사 컷오프에서 탈락한 김용균 전 의원은 “컷오프가 위헌 가능성이 있다”며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신청하는 등 새누리당 공천 1차 관문인 컷오프에서부터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경선에서는 얼마나 많은 잡음이 새어 나올지 예상하기도 힘들다.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을 통해 공천자를 선정하겠다고 하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조차 이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일부 예비후보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공천될 가능성이 높다고 소문을 내고 다니고 있으며 여기에 지지자들까지 나서 소문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공천을 강행한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으로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면서 선택한 상향식 공천이 지금과 같은 상태로 계속 진행된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