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박완수, 현안마다 날선 공방
홍준표-박완수, 현안마다 날선 공방
  • 정희성
  • 승인 2014.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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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자 경선토론
9일 오후 7시 30분 창원KBS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벌어진 토론회에서 양 후보는 각종 현안마다 대립각을 세우며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출마인사=홍준표 지사는 “1년 4개월 전 보궐선거에서 120여만표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도민들에게 먼저 감사인사를 드린다. 그동안 구부러지고 휘어진 도정을 바로잡고 재정 건전화를 통해 채무 3500억원 갚았다. 채무 감축의 원년의 해였다. 경남 미래 50년을 위해 4년 더 맡겨 달라”고 말했다.

박완수 후보는 “두 가지 이유로 도지사에 출마했다. 첫 째는 경남도 살림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다. 과거 경남은 전국에서 상위권 수준을 유지한 경제도시였다. 하지만 지금 경제성장률 지표가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과거 경남의 영광을 회복하겠다. 두 번째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다. 도정을 바로 세우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도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제토론=박완수 후보는 도청 마산 이전을, 홍준표 지사는 통합창원시 갈등 문제를 거론하면 서로를 공격했다.

박 후보는 홍 지사의 도청 마산 이전 공약과 관련해 “지난 보궐선거 때 도청을 마산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홍 후보는 도청부지를 팔아 이전 부지를 사고 빚도 갚겠다고 했다. 도청이전 권한도 도지사에 있다고 주장하며 2년 내에 행정절차 마무리하고 2년내에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이 공약으로 많은 표를 얻었고 당선됐다”며 “하지만 지금은 말 바꾸기로 일관하고 있다. 당선 후 통합창원시 청사위치가 결정되면 하겠다고 하고 청사위치가 결정되니깐 창원시장이 반대해서 못했다라고 하고 있다. 당선 후 도청 이전과 관련해 어떤 절차를 추진했는지 말해 달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홍지사는 “도청 마산 이전을 제기한 이유가 있다. 마창진 통합 후 갈등 해결을 못했다. 통합시장이 갈등을 해결 못해 시청사를 놓고 싸우고, 야구장 놓고 싸우고, 지역간의 갈등을 증폭시켰다. 오죽하면 도청이라도 옮기자는 주장을 펼쳤겠는가. 당시 도청이전은 5년 6개월 이내에 하겠다고 했다.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반대로 묻겠다. 박 후보는 도청이전에 대해 어떤 입장이냐”고 되받아쳤다.

박 후보는 “동문서답하고 있다. 도청이전 공약은 표를 얻기 위해 빈 공약이다. 인정해라. 시장이 반대했다고 하는데 전화 한통 없었다. 시장이 반대했다는 말은 덮어 씌우기 위한 것이다. 결정권은 도지사에 있다. 시장이 반대해서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선거가 다가오자 또 다시 도청이전을 거론하고 있다. 도민과 마산구민들을 두 번 울리는 행위다. 이것이 당당한 정치냐. 도민을 우롱하고 지키지 못한 공약을 한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도민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홍준표 도지사는 통합창원시 갈등 문제를 거론하며 박 후보를 압박했다.

홍 지사는 “인구 50만이 넘는 도시의 청사 이전은 시장에게 권한이 있다. 인재개발원 이전도 ‘창원시가 공동화 된다’며 반대한 것이 박 후보다. 도청 마산 이전을 추진하려고 하니 도지사 공관 앞에 ‘홍준표 퇴진하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일주일 넘게 걸려 있었다. 시청사, 야구장 등 박 후보는 통합창원시 갈등을 하나도 해결 못하고 뛰쳐나왔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도청 이전은 도지사 권한이다. 서독과 동독의 예를 보더라도 처음에는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독일이 잘됐다. 사상유례없는 통합이었다. 갈등은 통합비용이다. 나도 갈등의 피해자다. 국회와 정부가 준비없이 통합을 추진했다. 갈등해소를 위해 노력했다. 반대로 홍 지사는 없는 갈등도 증폭시키고 있다. 야구장이 진해에 간 것은 홍지사 책임이다. 도청을 마산으로 옮긴다고 했기 때문에 균형발전을 위해 시청은 창원에, 야구장은 진해로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홍지사는 “어이가 없다. 박완수 후보가 창원시장 할 때 이전을 반대했다. 경선때부터 반대했다. 도청이전 반대하며 관제 데모를 했지 않느냐. 지금이라도 도청 마산 이전에 대해 입장을 밝혀라”고 주장했다.

△자질검정 자유토론=이 시간에서도 두 후보는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홍준표 지사는 “박 후보가 창원시정 할 때 많은 시민들이 통합창원시 시장이 아니라 구 창원시 시장이라 했다”며 통합실패를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창원시 부패지수가 전국 꼴찌 수준이었다. 비서실장이 구속되는 등 비리가 워낙 많아 문제가 됐다. 대표적인 예로 롯데백화점 지하도 공사 허가다. 퇴임직전에 허가를 해 줬는데 당시 상남시장 상인들의 반대해도 전격적으로 허가했다. 비밀리에 허가를 내줬고 시의회에서의 허가취소 요구도 묵살했다”며 “또 도에서 실시한 중앙분리대 감사건도 정치적이라며 반발했다. 진해에 해군관사 짓는 사업에 국고 129억원이 손실됐다. 감사원에서 감사를 해 문제가 발생되면 변상 책임이 창원시에 있다. 그러면 당시 책임자들에게 구상권이 청구된다. 나중에 문제가 되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꺼냐”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완수 후보는 “마산에 더 투자했다. 시민들이 알 것이다. 그렇게 따지면 부패 지수는 경남도가 더 높다. 중앙분리대 문제도 선거를 앞두고 정적 박완수를 흠집내기 위해 법적하자가 없는 것을 감사를 했다. 또 경남도가 지금까지 감사결과를 공표한 적 없는데 창원시는 공표하고 사법기관에 고발했다, 권한 남용이다”며 반발했다.

또 “롯데 지하차도 문제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고 시민들의 통행 편리를 위해, 공익에 위해 허가했다. 또 롯데에서 문화센터를 짓기로 하는 등 롯데에서 많은 양보를 했다. 특혜는 홍 지사가 줬다. 김해관광유통단지가 그것”이라고 말했으며 이에 홍 지사 “중앙분리대 감사는 일반감사다. 일반감사를 정치적이다며 반발하는 사례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박완수 후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박 후보는 “창원시장을 10년 하면서 깨끗하게 했고, 명품도시를 만들었다. 도정을 이끌어 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다. 하지만 지금 경남도정을 보면 막말, 거짓말, 덮어씌우기, 폭언 등이 난무하고 있다. 최소한 도정을 책임지고 있는 도지사라면 거짓말만은 고쳐야 한다”며 도청이전지연, 서민무상의료·무상급식 폐기를 그 예로 들었다.

이어 “밀양 송전탑 문제도 암을 유발하고 가축에도 안 좋다며 당선되면 바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노력이 없었다”고 지적하며 홍 지사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홍 지사는 “나는 거짓말 하는 사람 아니다. 무상의료부문은 복지부가 전국적으로 해야 된다며 반대했고 실제 32억원은 극빈자 검진비로 지원했으며 무상급식은 추경을 통해 약속을 지켰다”고 설명했다.

박완수 후보는 “홍지사는 도지사 직을 편안하게 하는 것 같다. 하다 안 되면 말 바꾸고 넘어가면 그만인 것 같다”며 “특화산단도 마찬가지다. 나노, 항공산단, 해양플랜트 사업이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것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국토부에서조차 이를 반박했다.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약검증=박완수 후보는 “취임할 때 취임사에서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서민도지사가 되겠다. 약자에 서는 서민도지사가 되겠다고 했다. 하지만 홍 지사는 서민을 위한 도지사가 아니었다. 진주의료원 폐쇄, 의상무료·무상급식 파기에 밀양 송전탑도 중재 안했다. 약자에게 강한 도지사”라며 “경남은행 문제도 해결 못했으며 국책사업, 기업유치 어느 하나 한 것이 없다. 박근혜 정부와 소통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지사 재임기간 중에 빚이 줄었다고 하는데 도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3년 말 현재 부채가 678억원 증가했다. 김해관광유통단지 도 지분을 팔아 2800억원을 벌어 빚을 갚았다. 지분 넘기면서 감정평가 안했다 헐값 매각 의혹이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홍 지사는 “김두관 지사 때 1800억원에 협상을 했다. 우리는 1500억원 더 받았다”고 반박하며 “박 후보는 진주의료원을 행복의료원 개원하겠다고 했는데 진주의료원 본질을 간과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이 잘못됐다면 제 지지율이 진주 가면 바닥이어야 하지만 진주에서 지지율이 제일 높다. 진주의료원 강성귀족 노조의 해방구였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노조에 문제가 있으면 노조를 개혁하면 된다. 도지사가 능력이 없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노조와 대화는 해봤냐?”고 되물었다.

이에 홍 지사는 “수 차례 만났다. 진주의료원 노조는 귀족강성노조로 대화가 안된다. 그래서 폐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 홍준표 지사는 “1년 6개월 동안 도지사를 하면서 구부러지고 휘어진 도정을 바로 세웠다. 이제 50년 미래를 내다보고 산업을 재편해야 한다. 자식들에게 잘사는 경남을 물려줘야 한다. 3년 내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으며, 박완수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도지사를 하려는 사람에게 더 이상 도정을 맡겨서는 안된다. 이제 중앙정부와 제대로 소통해 더 이상 왕따가 되면 안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소통하고 동행할 후보는 박완수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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