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논개사당에 烏竹꽃 활짝 피었다
진주성 논개사당에 烏竹꽃 활짝 피었다
  • 정만석
  • 승인 2014.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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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내 정원에 약 300그루…학계“국내선 처음…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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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논개사당에 있는 오죽에서 꽃이 피어있다. 국내 첫 발견사례로 학계에서는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오죽의 꽃을 근접 촬영한 모습. 사진제공/남부산림자원연구소
 

최근 진주성 논개사당 정원에 심어진 오죽에서 국내 최초로 일제히 꽃을 피워 학계와 일반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나무에 피는 꽃은 보기가 좀처럼 어려워 신비의 꽃이라고도 불린다.

보통 60∼120년 만에 한번 꽃이 피기 때문이다. 그런데 줄기가 까마귀 깃털처럼 검은 오죽(烏竹)에서 꽃이 펴 관심을 받고 있다.

17일 진주소재 국립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진주성 논개사당 정원에 심어진 오죽에서 국내 최초로 일제히 꽃을 피웠다.

일반 대나무는 녹색인 데 비해 오죽은 줄기가 검다. 이 대나무는 독특한 생김새 덕분에 정원수나 건물 주위를 가리는 등 전통조경용으로 많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꽃이 핀 오죽은 높이 6m 내외, 가슴높이 지름 1∼3cm 크기로 약 300그루 정도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대나무에 꽃이 핀 사례는 1937년 하동에 있는 왕대. 2007년 경북 칠곡에서 솜대, 2008년 거제의 칠전도에서 맹종죽, 2012년 김해의 용두산에 자생하는 이대 등으로 알려졌다. 오죽에 꽃이 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나무는 꽃이 핀 다음 열매가 열리고 이듬해 고사(枯死)하기 때문에 이곳에 새로운 오죽을 식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현철 남부산림자원연구소 박사는 “대나무가 꽃 피는 원인은 60∼120년 만에 꽃이 핀다는 주기설, 특정한 영양분이 소진돼 핀다는 영양설, 태양흑점의 증가에 반응해 핀다는 태양흑점설 등 여러 학설이 있다”며 “그 중에서도 대나무는 열매를 맺은 뒤 종자(씨앗)를 통한 영양번식이 이뤄지는 경우가 3%정도로 매우 낮아 그런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나무 꽃이 매년 피지 않는 것은 번식방법이 씨앗이 아닌 땅속줄기로 무난하게 이루어져 개화 생리에 관여하는 기관이 퇴화했기 때문으로 잠정 추정하고 있다”며 “국내 대나무 18종 가운데서도 귀한 종인 오죽에서 꽃이 핀 것은 그만큼 더 희귀한 경우다”고 밝혔다.

곽동민기자





진주성 오죽꽃
진주성 논개사당에 있는 오죽에서 꽃이 피어있다. 국내 첫 발견사례로 학계에서는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오죽의 꽃을 근접 촬영한 모습. 사진제공/남부산림자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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