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위안부 기림비’ 설립 주역
미국 첫 ‘위안부 기림비’ 설립 주역
  • 이은수
  • 승인 2014.04.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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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美팰리세이즈파크시의회 의장
“美교과서에 동해 표기도 추진"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미국정부에서 허락한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로, 역사적 과오를 저지른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는 것은 물론 동해 병기와도 연계해 추진하겠습니다.”

미국 최초 위안부 기림비 건립의 주역인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팰리세이즈파크시(Pelisades Park city)의 이종철 시의회의장을 경남도청에서 만났다. 지난 15일 오후 창원대학교에서 위안부 할머니들과 재회한 이종철 팰팍시의회 의장의 감회는 남달랐다. 할머니들의 건강이 악화된 것을 보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받아내 평생을 고통 받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종철 의장은 “2년 전 미국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건립을 추진했을 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한국내에서는 창원대학교 이찬규 총장이 제일 먼저 관심을 갖고 우리를 대학에 초청해 위안부 할머니와의 면담을 주선했다”며 “이분들이 살아 계실 때 제국주의 만행을 세계 만방에 알려 위안부 문제가 잊혀진 역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철 의장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뉴저지주는 위안부 결의안을 작년 10월에 채택했다. 한국에서는 남경필 의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다녀갔다. 독도 수호에 앞장서고 있는 가수 김장훈과는 각별한 사이로 뉴저지주에 위안부 기념관 건립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해결과 연계, 독도사진전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찬규 총장은 이종철 의장 등의 이같은 뜻을 높이 사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위안부관련 교육과정 신설 및 간담회 정례화 등을 약속했다. 홍준표 지사 또한 위안부 기림비에 대한 전격 지원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오늘이 있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일본대사가 찾아와서 꽃길 조성, 도서관 책기증, 예산지원 등을 약속하며 감언이설로 회유했지만 ‘역사 바로세우기’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러자 일본은 말뚝테러를 자행했다. 이후 해병대 전우회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종철 의장은 “단순한 기림비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교과서에 ‘일본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동해’를 함께 표기하도록 하는 운동과 연계해 우리 교포사회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는 성공 사례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이태리계 제임스 로톤도 팰팍시장 등 현지 인사가 앞장서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태권도 공인 7단의 이종철 의장은 ROTC 18기 장교출신으로 맹호부대에서 태권도 교관을 지낸 뒤 1983년 멕시코 국가대표 코치를 맡았고, 도미해 1988년에는 대구 유니버시아드 헤드코치를 역임했다. 팰팍시에 정착해서는 챔피언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며 탁월한 공감능력을 인정받아 3선의원을 하고 있다.

그는 미국 복귀에 앞서 조윤선 장관 면담 및 중국에서 돌아오는 김장훈씨와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팰팍시 도서관 옆의 작은 기림비가 세계적인 성지가 된 것은 불꽃같은 역사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종철 의장은 “미국 내에 40여개의 기림비를 건립, 전미에 제2의 ‘3·1운동’이 불붙도록 할 것입니다”며 결의에 차 있었다. 글=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사진=황선필기자feel@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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