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의원 후반기 국회 상임위 쟁탈전
도내 의원 후반기 국회 상임위 쟁탈전
  • 김응삼
  • 승인 2014.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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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 중 9명이 교문위·산업위에 몰려
새누리당이 19대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19대 후반기 1년간 원내를 지휘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데 이어 곧바로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의원들의 상임위원회도 교체한다.

새누리당은 의원들에게 9일 오후까지 후반기에 활동할 상임위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도내출신 의원들은 8일 오전 의원총회가 끝난 뒤 모임을 갖고 상임위 배정과 관련한 교통정리에 나섰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신청서를 마감한 뒤 이를 바탕으로 다시 상임위 배정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

도내 출신 의원들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기 상임위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산업통상자원위’로 나타났다.

교문위를 신청하겠다는 의원은 박성호·안홍준·박대출·신성범·이군현 의원 등 5명이고, 산업위는 김성찬·여상규·김한표·윤영석 의원 등 4명으로 나타났다.

도내 의원 15명 중 9명이 두 상임위에 몰려 있어 ‘교통정리’가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의원들이 대거 몰리면서 교통정리가 안될 경우 치열한 상임위 쟁탈전도 배제할 수 없다.

의원들이 교문위에 대거 몰린 것은 교육·문화·체육·관광을 담당하고 있어 자신들의 지역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의원들이 과거에는 도로와 다리 등 사회간접자본 인프라 구축에 역점을 두었으나 요즘은 유권자들이 자녀 교육과 건강·문화 등에 많은 관심을 보여 자연히 의원들도 그 쪽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창원대 총장 출신인 박성호 의원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자신의 전공을 살리겠다고 하고, 안홍준 의원은 외교통일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외국을 방문했을 때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했고, 특히 어린이 안전과 학대 및 일상생활 등과 관련한 법안을 많이 제정하는 등 어린이 안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기자 출신인 박대출 의원은 전반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에서 활동했으나 후반기에서 지역구와 직결돼 있는 교문위나 정무위를 각각 신청할 예정이다. 같은 기자 출신인 신성범 의원은 6년 동안 농림축산해양수산위에 활동해 이번 만큼은 다른 상임위로 옮기겠다는 뜻을 강력히 내비쳤다. 교수 출신으로 국회 윤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역임했던 이군현 의원도 또다시 같은 상임위를 원하고 있어 도내 초·재선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같은 지역 출신이 한 상임위에 2명 정도밖에 배정이 안 돼 나머지 세명은 다른 상임위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다. 관례적 전반기에 활동하면 후반기에는 다른 상임위로 자리를 옮긴다.

도내 의원들이 산업위에 몰린 것도 지역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성찬 의원은 지역구 각종 도로 개설 등에 따른 환경과 재산권 침해 및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의 개발편중 해소를 위해서다. 지난 2년 동안 산업위 여당 간사를 역임했던 여상규 의원은 진주·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거제 출신의 김한표 의원은 조선 해양플랜트산업 발전을 위해 2년 더 산업위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한다. 다만 현재 산업위에 있는 윤영석 의원은 도내 의원들의 지원이 많아 기획재정위로 양보할 가능성도 있다. 산업위도 4명이 신청하면 2명은 다른 상임위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

도내 각종 사업과 연관이 있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 환경노동, 보건복지위는 신청자가 단 한명도 없어 편중이 심각하다. 과거 인기 상임위로 통했던 국토교통위도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민홍철 의원이 그대로 남겠다고 한다. 18대 국회까지 해도 인기 상임위였으나 19대 들어와 인기가 시들해졌다.

7월 당권 도전과 함께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김태호 의원은 폭 넓은 상임위 경험과 앞으로 외교·통일의 중요성을 감안해 외교통일위로 옮길 예정이다. 전반기 안전행정위에서 활동한 강기윤 의원은 후반기에도 같은 상임위에서 활동할 계획이고, 미방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조해진 의원은 후반기에도 미방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세월호 참사 처리로, 김재경 의원은 어느 상임위원장에 선출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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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의원들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상임위 배정에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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