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대응과 안전한 식수공급
낙동강 녹조대응과 안전한 식수공급
  • 경남일보
  • 승인 2014.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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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석 (낙동강유역환경청장)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뜨거운 날씨에 지난해에도 가장 먼저 남조류가 출현한 곳으로 알려진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 앞, 경북 고령군 우곡교 아래 등 낙동강변 일부 구역에서 작년보다 조금 이르게 조류가 나타났는데, 다행히 조류 농도는 평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 많다.

조류는 에너지원인 빛을 이용하여 광합성을 하고 산소와 유기 화합물을 생성하는 수생세균이나 원생생물을 일컫는 것으로 수중 및 육상 먹이사슬의 1차 생산자로서 갑각류, 동물플랑크톤 및 초식성 어류의 먹이원 역할을 한다. 또한 식수 등 수질을 감시하는 생물검정에 이용되기도 하며 고생태계 추적, 식품첨가물 및 생물연료로도 활용된다.

그러나 이러한 부유성 조류가 부영양화된 호소나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대량 증식하면 물빛이 현저하게 녹색으로 변화하는 현상, 이른바 녹조현상이 발생된다. 녹조는 시각적으로 불쾌감을 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수처리 과정 중 여과지 폐색, 응집침전 저해 등의 피해를 주기에 문제가 된다. 낙동강은 유역 특성상 수온이 상승하는 하절기 기상여건에 따라 전 구간에 걸쳐 녹조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낙동강 녹조발생으로 인한 상수원 안전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낙동강 수질T/F를 중심으로 전방위적 녹조대응 시스템을 지난 4월부터 조기 가동한바 있다. 우기 전 조류의 먹이물질인 영양염류가 하천으로 유입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축분뇨 배출시설, 폐수배출시설, 환경기초시설 등의 주요 오염원을 대상으로 4~5월 집중단속을 실시했으며, 일부 상습 정체구역을 중심으로 항공·육상순찰, 수질자동측정망 운영 등 조류 예찰활동 및 모니터링을 주 1회 이상 실시하는 등 녹조발생 상황에 대비해 왔다. 또한 도랑 살리기, 통합·집중형 오염하천 개선사업, 인공습지 조성사업 등 본류에 유입되는 지류·지천 중심의 수질개선사업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녹조 대응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환경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연구전문기관과 힘을 모아 기초연구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KIST 등에서 직접 조류제거 기술이 개발되어 조류가 출현한 정체구역을 대상으로 실제로 작동시켜 선제적으로 조류 확산을 억제할 계획이다. 개발된 기술은 타 수계에도 보급되어 조류 대응은 물론 국내 환경기술 및 산업육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조류관리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먹는 물의 안전성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녹조발생 시 관계기관의 기민하고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낙동강홍수통제소, 지자체, 한국환경공단, K-water, 한국농어촌공사 등 물관리 관계기관으로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비상 시 신속한 댐·보·저수지 연계운영으로 가용수량을 확보하고 조류발생 상황에 따라 취·정수장에서의 클로로필-a, 지오스민, 남조류의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 등의 항목에 대한 수질모니터링의 주기를 단축해 실시하도록 한다.

현재 부산·경남지역 정수장은 모두 14개소로, 이 정수장들은 모두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구비돼 있으며, 이 중 3개소는 강변여과수 원수를 취수하는 등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생산하는 전국 최고의 시설들이다. 정부는 이러한 정수시스템에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인 58개 항목의 수돗물 수질기준을 설정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안전한 식수공급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녹조와 관련된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낙동강의 수질보전은 정부와 관계기관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함께 협력해 나갈 때 이뤄질 수 있다. 맑고 깨끗한 물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노력할 때 더욱 아름다운 우리 강이 지켜지지 않을까 한다.
백운석 (낙동강유역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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