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의 자세
종교인의 자세
  • 경남일보
  • 승인 2014.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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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사람들은 누구나 인생을 힘들이지 않고 편안하게 살고 싶어 한다. 흥겹고 재미있게 살기를 원하면서 이기주의와 향락과 물질적 편리의 생을 원하기도 한다. 향락적 실존의 차원에서 살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생의 태도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될수록 흥겹게 향락하면서 살아가고픈 것은 보통 사람들의 생각일수 있다. 그러나 종교인이라고 한다면 항상 참회하는 심정을 가져야만 한다. 참회는 스스로를 엄숙히 반성하는 것이요, 자기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는 것이며, 바르게 살기위한 진지한 노력이다.

인생을 반드시 즐겁게만 산다고 해서 그것이 꼭 좋다고는 볼 수 없다. 왜냐하면 보람 있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향락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오직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생의 올바른 자세가 되어야 한다. 종교인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하고 또한 부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되, 청정심(淸淨心)을 가지고 겸손한 마음으로 모든 일을 대해야 한다. 내가 얼마만큼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있으며, 내가 얼마만큼 부처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내가 얼마만큼 진리에 접근했고 도를 깨달았는지, 그것이 바로 행복의 척도가 아닐까 한다.

염불하고 참선하고, 기도하고 성사고해(聖事告解)를 하는 것은 즉 참회하는 사람, 겸손한 사람이 되고 청정인이 되기 위해서다. 하나님 앞에 서면 죄인이고, 부처님 앞에 서면 범부(凡夫), 즉 번뇌에 얽매여서 생사를 초월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선을 원하면서도 악으로 전락하고, 자신보다도 남을 위하여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한 자신을 발견할 때 우리는 참회의 생활을 힘쓰지 않을 수 없고 겸허의 옷을 입지 않을 수 없다. 종교인은 교만해서는 안 되며 항상 회개하고 항상 참회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종교인의 태도가 아닐까 한다.

늘 고마워하는 마음, 감사하는 태도, 보은(報恩)의 정신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야 한다. 지은(知恩)과 보은(報恩), 즉 은혜를 알고 은혜에 보답하려는 것이 종교인의 마음가짐이다. 마음의 평화는 감사의 심정을 가질 때 얻어질 수 있고, 인생의 행복은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삶에는 언제나 고뇌가 있고 위험이 따르고 도전이 수반되기도 한다. 번뇌는 인생이요, 고통은 생이다. 라는 말과 같이 살아가는데 즐거운 일보다는 괴로운 일이 더 많다. 괴로운 일이 많다고 해서 불평불만을 갖는다면 인생은 잠시도 마음이 평안한 날이 없고 행복할 때가 어찌 있으랴.

인생은 본래 무일물(本來無一物),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는 뜻이다. 지상은 우리가 영원히 영주(永住)할 땅이 아니다. 요즘 100세의 시대라고는 하나 그러나 우리 인생은 8,90년 살다가는 나그네 같은 존재일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집착을 버리고 탐욕을 버려야 한다. 이기심을 버려야 하고 교만과 시기심도 버리고 아집(我執)과 편견(偏見)도 버려야 한다. 천국을 만들고 정토(淨土)를 건설하기 위해 고마움을 받아드려 만사를 감사로 맞이하는 것, 이것이 종교인의 자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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