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지사 찬성한다고 문정댐 건설되는 것 아니다
洪 지사 찬성한다고 문정댐 건설되는 것 아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준표 도지사가 부산 물 공급을 위한 지리산댐(문정댐) 건설에 사실상 찬성하는 입장을 재차 밝힘에 따라 지역 간에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낌새다. 홍 지사가 6·4 지방선거 직후 지리산댐 건설과 관련, 주민 찬반투표 발언에 이어 나온 것으로 향후 국토부 댐 사전검토협의회의 문정댐 재검토 과정에도 일정 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남강댐의 담수능력으로는 부산 등에 물을 보낼 수 없다. 그래서 국토부가 남강댐 상류에 문정댐 건설을 추진하자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심하다.

재선 이후 홍 지사의 문정댐 문제의 행보가 좀 이상하다. 지역 반발을 무시한 채 정치적 독선이 감지된다. 부산과 경남의 남강물 공급 갈등과 관련 “물은 국가자원이어서 특정 지역에서 ‘우리 것’이란 개념으로 보면 안된다”며 “우리나라도 식수정책을 바꿔 유럽처럼 식수댐을 많이 건설, 맑은 물을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은 원칙적으로 보면 옳다. 문제는 남강댐의 상류에 문정댐을 만들면 당장 진주, 사천 등 100만 서부경남 주민들은 생명을 담보하는 물폭탄을 이고 살아야 한다.

홍 지사는 “지리산댐 건설에 찬반양론이 있다면 해당 지역인 함양 주민의 투표로 결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지만 실제 문정댐의 피해 당사자는 진주, 사천 등 서부경남 100만 주민들이라 함양지역이 찬성한다 해도 추진될 수 없다. 문정댐 추진은 건설 당위성이 아무리 그럴듯해도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고 더뎌도 여론의 수렴에 착실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재선 이후 홍 지사의 복선이 드러나고 있다. 문정댐 재추진 시사가 그것이다. 문정댐을 건설하면 명승지 용유담, 동식물 등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남강댐 하류에 홍수 피해는 불가피하다. 홍 지사의 문정댐 거론은 장래 대선 후보로서의 정치적 입지 확보에만 몰입해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알맞다. 진주, 사천 등 지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문정댐을 홍 지사가 찬성하고 밀어붙인다고 건설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