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마늘 수매가 더 올려라
양파·마늘 수매가 더 올려라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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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파동이 예사롭지 않다. 함양, 산청, 의령, 창녕, 하동 등 양파 산지의 들녘 곳곳에는 양파더미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쌓아만 놓고 판매가 되지 않으니 양파 재배 농민들의 가슴은 이미 숯검댕이 되었다.

양파값이 폭락하면서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려워지자 수확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창녕의 어느 농부는 자식처럼 키운 양파를 밭에서 트랙터로 갈아엎었다. 지난달 19일 농부들은 수확한 20㎏들이 양파 1000망을 경남도청 앞에 쌓아놓고 양파와 마늘가격 폭락사태에 따른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지역농협은 20kg당 수매가격을 지름 7cm를 기준으로 큰 것은 6700원에, 중간크기(5~6cm)는 5000원에 수매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만3000원에 수매한 것에 비하면 절반 이상 떨어진 것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매가격이다. 농민들은 지난해 절반밖에 되지 않는 수매가격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생산비 7500원에서 800원이나 낮게 책정되면서 생산을 해도 고스란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파가격이 하락한 것은 최근 몇 년 간 높은 가격이 유지되면서 재배면적이 늘어나 공급이 수요를 앞지른 데다 중국산 양파가 수입되면서 공급량이 늘어난 결과다. 농부들은 kg당 양파 450원, 마늘 2800원으로 수매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양파와 마늘에 대한 수입을 제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농부들의 주장은 매우 타당한 바가 있다. 농협은 농민의 복지를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평시에 거둔 여유자금을 궁지에 몰린 농민에게 베풀어야 한다. 당장에 적자가 난다고 해서 생산 농가를 외면한다면 농협이라고 할 수도 없다. 정부는 과잉생산이 몰고 올 후폭풍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산량을 조정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외면한 채 손을 놓고 있다가 풍년에 따른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중간 마진을 없애는 방도를 연구하고 수출 길을 열어주는 일에 나서야 한다. 풍년에는 죄가 없다. 농산물을 생산한 농민을 울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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