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아픔을 진정으로 느끼는 이 얼마나 되겠는가?
분단의 아픔을 진정으로 느끼는 이 얼마나 되겠는가?
  • 경남일보
  • 승인 2014.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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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학교에서 보내주는 한마통일리더십 캠프를 갔다 왔다. 한마통일리더십을 통해 4박 5일간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에서 통일과 북한에 관련한 강의를 들었고, 비무장지대(DMZ), 여명학교 등을 견학했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분단의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통일을 반대한다. 나 또한 비무장지대에 들어서면서도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되어 있고, 분단되었기에 그 아픔이 크다는 것을 마음으로 알지 못했다.

판문점에 들어설 때 절대 북한에게 손짓 하고 인사를 해서는 안 되고 크게 웃거나 떠들어서도 안 되었다. 북한을 조롱하는 행위는 절대로 하면 안 되었다. 판문점에 있는 5분 동안만 구경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내가 판문점에 갔을 때는 군사훈련이 있어서 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 내로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들어가지 않고서도 충분히 분단된 남북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남측이 아닌 북측을 보며 감시하고 있는 북한군과 이런 북한을 보고 경계하는 남한군의 모습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북한에서도 당이나 군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의 견학이 있었다. 북한에서는 꽤 많은 돈을 내야 견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당 간부 등 높은 직의 사람들만 판문점을 견학 온다고 한다. 그 사람들도 우리들을 신기하게 보고 있고, 우리들도 북한의 사람들을 신기하게 보고 있었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볼 때 북한의 한 판문점 방문자가 우리를 향해 인사하는 것을 봤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이 갈라져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 그냥 몇 걸음 걸으면 바로 북한의 땅을 밟는 것인데 그것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상했다.

북한과 관련한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이제는 남북한의 국익을 위해서라도 통일을 해야 될 시기가 온 것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 대학생들은 통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분단된 국가이고 휴전상태라는 것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다. 통일되면 세금을 더 많이 낸다, 사회가 혼란스러워질 것 등 통일이 됨으로써 자신에게 돌아올 피해만을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DMZ를 다녀오고 탈북자들의 강의를 듣고 북한이탈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를 방문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DMZ의 판문점을 가봤고, 그곳에서 북한을 겨우 열 발자국 남짓한 곳에 둔 채 서 있어 봤기에 북한이 우리와 얼마나 가까운 곳인지 깨달을 수 있었고 우리와 다른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북한과 남한이 분단된 채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없다. 그러나 대학생의 신분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을 가질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북한과의 통일을 위해서 우리 청년들의 통일의식 고취가 최우선 과제이다. 스펙 쌓기도 중요할 수 있으나 그보다 중요한 것이 통일 아니겠는가.

 

김서현 (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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