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애플’신화를 꿈꾸다
‘한국의 애플’신화를 꿈꾸다
  • 강진성
  • 승인 2014.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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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지엔텍 엔젤투자마트가 주목한 기업 <1>진핸즈
지난 11일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서 ‘제3회 경남과기대 엔젤투자마트’가 열렸다. 지난해 첫회를 시작으로 3번째 열린 이번 행사는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창업초기단계 기업에게 필요한 자금지원과 경영지원을 위해 열렸다. 행사를 주관한 경남과기대 창업기술단과 지엔텍엔젤투자클럽은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성공 가능성이 있는 기술벤처형 업체 3곳을 선정했다.

본보는 제3회 지엔텍 엔젤투자 기업으로 선정된 업체 소개를 통해 성공가능성을 엿보고 투자유치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진핸즈단체
지난 11일 신생 태블릿PC업체인 진핸즈 임직원들(박경호 이사, 이유진 사원, 서동현 대표, 이종식 이사)이 엔젤투자마트가 열린 경남과기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이키와 애플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엔젤투자마트 설명회에 나선 서동현 진핸즈 대표이사가 투자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세계적 기업이 된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바로 제조공장 없이 출발해 성공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진핸즈 역시 제조공장 없이 태블릿PC 시장에 뛰어 들었다. 전세계 태블릿 시장은 이미 수년간 애플, 삼성, LG, 샤오미 등이 탄탄한 시장을 다진 ‘레드오션’이다.

직원은 8명에 불과하지만 진핸즈는 과감히 공룡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바로 중국의 폭스콘(Foxconn, 애플 위탁 제조공장)과의 협력체계를 무기로 들고 나왔다.

진핸즈의 첫 제품인 8인치 태블릿 핸드노트8

진핸즈는 지난해 9월부터 태블릿제품을 준비해 최근 8인치 제품의 시제품생산을 했다. 이들은 가격대비 우수한 성능의 제품이라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8인치 제품은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된 태블릿이다. 디자인은 흡사 아이패드 미니(1세대)를 닮았다. 하지만 두께는 6.5㎜로 아이패드(7.2㎜)보다 더 얇게 만들었다. 제품의 완성도 역시 우수하다. 진핸즈 관계자는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폭스콘에서 OEM생산하는만큼 제품 퀄리티가 우수하다”며 저가 중국산 태블릿과의 비교를 거부했다.

성능에서는 아이패드 미니보다 더 나은 수준이다. LCD는 아이패드와 동일한 IPS패널(7.85” 1024*768)을 사용했다. 더 높은 램용량(1GB)에 GPS까지 탑재했다. 차후 제품에는 고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시킬 예정이다.

엔젤투자마트에서 공개된 8인치 제품은 우수한 터치감으로 투자자들을 매료시켰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진핸즈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저장용량 16GB 기준(Wi-fi모델) 소비자 가격을 대기업 제품의 절반선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은 우수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를 내세워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폭스콘과 협력을 통해 생산문제를 해결한 진핸즈는 유통문제도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mp3업체인 아이리버의 유통을 맡았던 ‘제이코스’와 협상중에 있다.

진핸즈 제품은 조만간 일반 소비자가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자 브랜드 출시와 함께 국내 유명 통신사에 납품 논의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미 생산한 시제품 200대 분량으로 3개월 이내에 매출 10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1년차에 10억원(5000대 분량), 2년차에 100억원(5만대) 매출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IT제품 특성상 입소문을 타면 단숨에 매출 급신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8인치 제품에 이어 현재 10인치 제품을 개발중이며 향후 7인치와 12인치까지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진핸즈는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를 충족시킨다면 세계시장에도 통할 것으로 보고있다.

진핸즈는 서울에 본점을 두고 진주 경남과기대 창업지원단에 R&D(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며 엔젤투자마켓에서 신고식을 했지만 국내 IT시장의 돌풍이 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진핸즈는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를 닮았다. 중국업체인 샤오미는 2010년 애플을 벤치마킹하며 출발했지만 지금은 중국내 애플 판매를 앞지르며 IT업계의 신화를 쓰고 있다. 폭스콘과 제휴해 가성비 제품으로 무장한 진핸즈가 ‘한국의 애플’신화를 쓸 수 있을 지 기대해 본다.

엔젤투자문의:지엔텍엔젤투자지원센터 055-751-3605



서동현 진핸즈 대표이사
"스마트디바이스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

서동현 대표가 엔젤투자마트에 나선 이유는 진주에 진핸즈 R&D(연구개발)센터를 세우기 위해서다. 현재 R&D센터가 경남과학기술대 창업지원단에 있지만 진주에서 뿌리를 더 내리기 위해서는 개별 센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임원 중에 진주출신이 있다는 것도 고려됐지만 서 대표가 많은 도시중에 굳이 진주에 진핸즈의 핵심인 R&D센터를 세우려는 것은 진주의 장점때문이다. 그는 교육·예술의 도시인 진주에 창의적인 씽크탱크를 만들 경우 산학연이 연계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해외로 뻗어나가는데 진주가 지정학적으로 좋은 위치라고 봤다.

진주 R&D센터를 중심으로 여러 벤처 업체들이 함께 협력체계가 이뤄진다면 미국의 실리콘밸리같은 곳으로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당장에는 디자인과 기능으로 제품 차별화를 이루는 것이 과제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진주를 발판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번 엔젤투자마트는 투자 유치 자체보다는 진핸즈라는 기업을 소개하고 가능성을 인정받는데 초점을 뒀다. 서 대표는 돈이 목적이었다면 다른 곳에 눈을 돌렸을 것이다. 그는 APEC 국제교육협력원 전문위원 등을 맡으며 각종 국내외 사업을 기획해 왔다. 여러 사업을 통해 국내외에 인맥을 두루 갖추고 있다. 아직 결과물 조차 없는 진핸즈가 연매출 300조원에 달하는 폭스콘과 협력관계를 맺게한 것도 그의 인맥 덕분이다.

그는 “태블릿 제조를 넘어 스마트세상의 올바른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무리 훌륭한 디바이스라고 해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을 경우 우리삶에 녹아들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태블릿 사용의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끝으로 서 대표는 “진주에 진핸즈가 씽크탱크 역할을 하게 된 후 ‘명예 진주시민증’을 받고 싶다”며 작은 포부도 밝혔다.



서동현대표
지난 11일 경남과기대에서 열린 엔젤투자마트에서 서동현 진핸즈 대표가 자사의 8인치 태블릿을 선보이고 있다.
엔젤투자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창업 초기 벤처기업에게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고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성과를 공유하는 개인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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