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우 교수의 의학이야기
강창우 교수의 의학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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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응급사고 대처법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과는 달리 야외 활동과 관련된 사고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벌 쏘임 사고가 다른 계절과 비교해서 많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최근 5년간 벌 쏘임 환자가 약 47%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8-9월에 전체 환자의 60%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벌에 쏘였을 경우 최대한 빨리 벌침을 제거해주어야 하는데, 플라스틱 카드 등의 딱딱하고 평평한 물체를 이용하여 긁어내듯이 밀어서 제거해 줍니다. 하지만 손이나 핀셋으로 잡아 뽑으려고 하면 오히려 벌침 끝 부분에 남아 있는 벌독이 몸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벌쏘임의 증상은 대부분은 국소적 통증과 부종 등의 증상만 나타나지만, 벌독 알러지가 있는 경우는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전신적인 반응을 일으켜 호흡곤란 및 쇼크에 의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벌에 쏘인 후 국소증상 외에 몸이 붓고 가려우며 식은땀이 나고 구토, 두통 및 호흡곤란 증상 등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뱀 물림 사고 또한 빈번합니다. 일단 뱀에 물렸을 경우 뱀독이 빨리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린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하고 심장보다 물린 부위를 낮에 유지시켜야 합니다. 물린 부위를 입으로 빨아내거나 칼을 사용하여 절개를 하는 것은 뱀독을 제거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감염을 더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선 주변에 있는 옷가지나 기타 묶을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여 물린 부위 위쪽 상부를 손가락 한 개 정도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묶어주면 뱀독이 전신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때 너무 세게 묶게 되면 오히려 신경이나 혈관 손상을 줄 수 입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이 후에는 빨리 병원으로 내원하여 항독소를 투여해야 하며 항독소가 있는 병원은 119에 신고하여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해도 불볕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사병, 열사병 등의 온열질환 환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폭염 시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고 물을 자주 마셔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벼운 열손상의 경우 일단 환자의 의복을 벗기고 서늘한 그늘이나 에어컨 시설이 있는 시원한 장소로 옮기는 것이 좋으며, 특히 고령자나 영유아,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 는 폭염으로 인해 열손상을 입기 쉬우므로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온열질환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무엇보다도 빠른 냉각입니다. 냉각 치료법으로는 물의 증발을 이용한 방법에 제일 좋습니다. 스프레이를 이용하여 미지근한 물을 몸에 뿌리고 선풍기를 틀어 주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젖은 수건으로 몸을 덮어 주거나 아이스팩을 목, 사타구니와 겨드랑이에 대어주는 것도 좋은 냉각법 중의 하나입니다. 만약 열손상이 의심되는 환자가 의식장애를 보이는 경우 즉각적인 냉각과 더불어 재빨리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하여야 합니다.

경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응급사고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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