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또 태풍에 폭우라니...
어휴, 또 태풍에 폭우라니...
  • 경남일보
  • 승인 2014.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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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구 (K-water 남강댐관리단 관리팀장)
태풍 ‘나크리’가 많은 비를 몰고 왔다. 일년치 강수량이 단 이틀 만에 온 제주지역과 410mm의 물 폭탄을 맞는 전남·광주지역에서는 도로 침수, 농작물 피해, 가옥 파손, 정전 등의 홍수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우리 경남 서부권 지역에서도 피서철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들여 준비한 사천 전어·세계타악축제, 함양 산삼축제, 거창 국제연극제등 각종 축제가 취소되거나 축소되었다. 피서철 대목을 노린 지역 상인들 또한 울상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 비상근무와 더불어 우리 남강댐 관리단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그깟 230mm 강우량(태풍 ‘나크리’시 동반한 남강댐 유역 평균 강수량)에 뭔 호들갑이냐 하겠지만, 남강댐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남강댐은 유역 면적이 넓은데 비해 물을 담아둘 수 있는 저수용량(물그릇)이 너무 작다.

남강유역 면적은 소양강댐과 비슷한데 반해 저수용량은 소양강댐의 1/10규모인 3억t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상류에 150mm의 비만 와도 댐 수문 방류가 불가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번 태풍으로 소양강, 안동, 대청, 충주 등 18개 다목적댐 중 수문 방류한곳은 남강댐이 유일하다. 그 정도로 치수에 취약하다.

수문 방류가 대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수문 방류는 하류 하천에 침수피해 등을 일으킨다. 사천만과 남강본류 쪽에 수문을 갖고 있는 남강댐에서 본류 쪽 방류 시에는 남강 둔치, 의령 골프장 등 10여곳의 침수가 우려되고, 사천만 쪽 방류 시에는 염해 농도가 낮아져 어패류가 폐사하는 등 어업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남강댐은 수문방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정확한 강우량 예측과 실사간 유입량 산정 등 과학적인 댐 운영 기술이 다른 어느 댐보다 중요시된다 할 수 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정댐(지리산댐) 건설과 관련하여 일부 시민·환경단체의 반대가 극심하다. 상류에 댐이 들어서면 지리산 생태계 파괴와 더불어 홍수피해도 오히려 2~ 3배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아니다. 댐은 분명히 홍수조절 효과가 있다. 댐은 홍수기 때 상류로 유입되는 물을 일부 가두어 하류 하천의 침수피해를 방지한다.

금번 태풍 때에도 남강댐이 없었더라면 본류 쪽 유량이 최대 초당 4900t에 달했을 것이다. 이는 현재 남강 본류 유량(초당 300t)의 16배가 넘는다. 진주 시내가 대부분 물바다로 잠겼을 것이다.

상류에 댐이 있었더라면 하류 하천에 방류량을 좀 더 줄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태풍 이동 경로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이동 경로는 다소 유동적이지만 제11호 태풍 ‘할롱’이 또 북상 중이라 한다. 이일을 어찌할꼬? 남강 본류와 사천만이 또 걱정이다.
 
전범구 (K-water 남강댐관리단 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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