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그는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 박준언
  • 승인 2014.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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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 봉하마을 방문
“정치적 길은 달랐지만 그는 훌륭한 대통령이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2년 35대 경남도지사에 이어 올해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홍 지사가 노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행원만 대동한 채 봉하마을을 찾은 홍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묘역에 헌화하고 너럭바위로 이동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묘역 안내는 이번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경쟁 상대였던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이 맡았으며, 정상문 노무현재단 대외협력위원장, 김맹곤 김해시장이 홍 지사와 함께했다.

참배를 마친 홍 지사는 봉하마을 전체를 둘러보고 노 전 대통령이 산책한 길을 물어보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홍 지사는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던 정상문 노무현재단 대외협력위원장에게 공원 조성사업 중 경남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전액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방명록에 ‘편안하게 쉬십시요’라고 쓴 홍 지사는 이날 봉하마을 방문 목적에 대해 “추석을 앞두고 경남 출신인 노 전 대통령 묘소와 권양숙 여사에게 인사차 들렀다”고 말했다.

그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1996년 1월 당시 신한국당 총재였던 김영삼에 의해 정계에 입문하기 전날 밤 당시 노무현, 이철, 제정구 등 민주당 출신 9명이 자신의 집을 방문해 야당에서 뜻을 같이하자고 설득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제가 민주당에 입당했다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며 비록 정치적 뜻은 달랐으나 그들은 훌륭한 동료들이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참배를 모두 마친 홍 지사는 권양숙 여사가 머물고 있는 사저를 방문해 환담했다.

홍 지사의 이번 방문을 두고 일각에서는지난 2008년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홍 지사가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아방궁’, ‘혈세낭비의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던 앙금을 풀기 위한 화해의 발걸음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4월 홍 지사는 전직 대통령 묘소가 있는 봉하마을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노 전 대통령께 미안한 것도 있다. 그래서 못 갔다”고 말한 뒤 “봉하마을을 꼭 한 번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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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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