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이상한 힘
<이준의 역학이야기> 이상한 힘
  • 경남일보
  • 승인 2014.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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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병오 을축 기묘생 남자이다. 자기주장이 아주 강렬하다. 함께 하면 재미는 있다. 하지만 이 사람을 만나는 여러 사람들이 이 사람을 좋아하고 칭찬하기 보다는 뒷담화로 수군거리며 힐난하는 빈도가 더 높다. 사람들은 다시는 이 사람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 말을 하지만 가만히 보면 며칠 되지 않아 이 사람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사람들은 이 사람이 부탁하고 시키는 것을 “난 안할 래.” “미쳤나 내가 지시키는 대로 그 짓을 하게”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거절하지만 또 가만히 보면 이 사람이 요구하는 대로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사람에게 백이 있고 힘이 있고 권세가 있어서 그렇다고? 아니다. 어떤 힘을 행사할 수 있는 공직의 자리도, 정치적 백도, 사회적 영향력도 없다. 돈이 많고 재력이 있어서 그렇다고?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으나 남에게 베풀만한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학벌과 지식이 출중하다고? 그것과는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다. 돈도 없고 백도 없고 학벌도 없고 인간성도 더럽다고 욕을 먹는데 사람들은 왜 이 사람과 함께하고 이 사람의 말을 추종하는 것일까? 참으로 묘하고 이상하다. 원국은 오월의 을축으로 식상생재(食傷生財)의 모습이다. 을축 일주는 대개 내성적이고, 속으로 겁먹은 것을 겉으로 용기 있는 체 허장성세하는 경향도 있다. 고집이 대단하고 흑백논리의 자기주장이 강하다. 손재주나 여러 가지 예술적인 분야의 재능이 많다. 까다로운 경향도 강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이 사람 주변에 끓는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사람이 사람들을 잡아당기는 힘은 도대체 무엇일까?

여기서 대 사회적 활동에서 대인관계의 기본 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사회활동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재성(財星)과 관성(官星)이 그것이다. 대 사회적 관계에서는 공직의 자리에 앉아 자기 존재를 드러내며 먹고 살든지, 아니면 시장바닥에서 좌판을 열어서 물건을 팔아먹고 살든지 하는 두 가지 방식이 주류를 이룬다. 이중 관성은 나를 극하는 극아자(克我者)이고, 재성은 내가 극하는 아극자(我克者)이다.

극아자(克我者)인 관성은 나를 극하는 환경에 내가 놓여있기 때문에 내가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환경을 살피고 주변 환경에 적응하여야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순응하여야 한다. 대개 공직업무에 종사하는 자가 여기에 해당된다. 공무원, 규칙 준수자, 다른 이들의 말을 듣고 실행하는 착한 사람 등의 순응적 기질을 보이는 사람에게서 이 관성을 많이 발견한다. 적절한 관성은 바른 길, 규칙준수, 탁월한 관리능력, 조사능력, 세심하고 꼼꼼한 보살핌, 조화로운 인간관계로 나타난다. 하지만 관성이 지나치게 넘치거나 부족할 때 과도한 경계심, 피해의식, 타인불신, 극단적 자괴심, 스스로를 해치는 편관으로 노출되기도 한다.

반면 아극자(我克者)인 재성은 내가 환경을 극하며 지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존재감이 강하다. 가장 연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쓸데없는 자존심에 목숨을 거는 경향도 심하다. 따라서 불필요한 경쟁심과 승부의식을 발동하기도 한다. 하여 재성이 많은 원국을 보고 남자의 경우 ‘이 사람 돈이 많네, 여자가 많이 따르네,’ 라고 속단하여서는 금물이다. 여자의 경우도 ‘돈이 많네, 아버지가 든든하게 지켜 주고 있구만,’이라고 읊조리는 것도 생뚱맞은 소리일 경우가 허다하다. 핀트가 어긋나는 생각이다. 재성이 많거나 강할 경우 남녀 모두 ‘참 고집이 센 사람이군.’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별 무리가 없다. 재성이 적절하다는 것은 상황판단이 정확하고 그 상황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확고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적절한 재성은 돈, 여자, 지위, 주변 장악, 사람 매료 등의 기운을 발휘한다. 적절한 재성이 구비된 주인공들의 경우 현실적으로 이러한 것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반면 재성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결여된 불균형의 팔자에서는 상황판단과 상황지배에 있어서 늘 핵심을 벗어난 언동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옳든 그러든 자기주장을 강하게 쏟아 놓고 굽히지 않으려 한다. 다른 이들을 무시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다른 이들과의 충돌을 즐기며, 트러블 메이커적 기질이 강하다. 물론 이렇게 행동하는 가운데서도 교묘하게 실리를 추구하는 면도 있다. 공격적 사업가들에게서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사례로 든 남자원국에서 재성의 기묘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참으로 황당한 처신처럼 보이나 재성의 적절한 작용으로 사람들이 곁에 머무르고, 사람들이 그 에게 욕을 하면서도 이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여 준다.

하여 우리 모두 저마다의 거부하기 어려운 매력 포인트를 발굴하여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매력 있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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