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팀리포트]LH 호화청사 논란에 대한 항변
[경제팀리포트]LH 호화청사 논란에 대한 항변
  • 강진성
  • 승인 2014.09.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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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신사옥
진주혁신도시에 건설중인 LH신사옥. 2015년 3월 준공해 4월에 입주할 예정이다. 최근 국감에서 호화청사논란을 겪으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빚더미 LH, 진주혁신도시 새 사옥은 호화청사’, ‘막대한 부채 LH, 경남 진주혁신도시 새 사옥 도덕적 해이 논란’

지난주는 거의 모든 언론에서 진주혁신도시에 건설중인 LH신사옥에 대한 호화청사 논란이 보도됐습니다. 호화청사 논란의 착공하기 이전인 지난 2012년을 시작으로 지난해 국감에도 붉어진 바 있는 국감단골 메뉴입니다. 이번엔 지난달 24일 국감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이 문제제기하면서 언론을 탔습니다. 140조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으면서 근사한 청사를 짓는다는 이유였습니다.

LH 신사옥은 부지 9만7165㎡(2만9393평)에 지하2층 지상20층 규모로 세워집니다. 모든 건물 층마다 면적을 더한 연면적은 12만5893㎡(4만1108평)입니다. 면적만 보면 적지 않은 규모이긴 합니다.

호화청사 논란의 발단은 1인당 업무시설 면적입니다. LH신사옥의 1인당 업무시설 면적은 56.30㎡로 ‘공공기관 지방이전 청사시설 기준’ 상한선인 56.53㎡에 간당간당한 수준입니다. 여기에 부대시설로 들어서는 수영장은 호사스러운 공간으로 매겨졌습니다.

이런 언론의 일제공격에 LH직원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LH는 MB정부시절 토공과 주공이 통합된 국내 최대 공기업입니다. 지난해 매출은 22조, 올해 매출은 18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본사직원은 1400여명입니다.

토공이 사용해 오던 성남 정자사옥은은 대지면적 4만5000㎡ 연면적 7만9000㎡입니다. 주공이 사용했던 성남 오리사옥은 대지면적 3만7998㎡ 연면적 7만2011㎡입니다. 통합이후 구조조정을 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첫 통합청사인 진주사옥은 두 건물보다 적은 규모입니다. 호화청사에 중심에 있는 수영장은 오리사옥에도 있습니다. 주민개방을 통해 지역주민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체육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미 LH는 수영장, 체육관 등 부대시설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업무공간도 LH 단독사용이 아니라 주택관리공단(본사 108명), 저작권위원회(본사 151명)가 임대하기로 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공용면적인 지하주차장, 계단, 복도 등이 포함돼 있기때문에 실제 1인당 면적은 그리 크지 않다는게 LH의 설명입니다.

한 건축관련 교수도 ‘호화청사’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혁신도시의 경관을 위해서라도 공공청사 건물은 랜드마크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건물의 심미성, 경관성은 공공청사에서 앞장서 해야 할 영역이라는 것 입니다. 사장실을 과도하게 크게하고 사치스럽게한다면 마땅히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 신청사 자체를 사치라고 보는건(실제 공사현장을 둘러보면 사치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잘못된 지적이라고 말합니다. 이 교수는 LH신사옥의 내부를 따져봐도 호화스럽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LH신사옥의 공사비는 3500억원이 넘습니다. 각종 친환경 설계와 공법이 들어가 있어 건축규모에 비해 공사비가 높습니다. 특히 각종 태양광시설은 몇십년을 가동해도 손익분기점에 이릅니다. 공공기관이기때문에 때론 경제성보다 선도적으로 적용해 나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LH신사옥은 각종 국내 설계사무소 관계자가 들락날락하는 공간입니다. 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견학차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건축은 백년을 내다보고 지어야 합니다. 지금 상황이 어렵다고해서 초라하게 짓는다면 몇 년 지나지 않아 후회하게 될 지 모릅니다. 그렇기때문에 단순한 숫자만보고 호화롭다는 판단을 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LH신사옥에 입주할 은행, 병원, 수영장, 체육관, 운동장 등은 지역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편의공간입니다. 공기업이 복지시설을 마련하고 문을 열어준다면 지역주민으로서 반겨야 할 일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이런저런 이유로 호화청사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LH신사옥은 진주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될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앞으로 진주혁신도시에 아파트가 모두 들어서면 신사옥이 가려진다는 것입니다. 혁신도시 외부에서 랜드마크를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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