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점 못찾는 창원시 야구장 해법은?
접점 못찾는 창원시 야구장 해법은?
  • 이은수
  • 승인 2014.09.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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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출신 시의원 대규모 규탄집회
창원시 야구장을 둘러싼 갈등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진해출신 시의원들은 대규모 규탄집회에 이어 삭발까지 감행했고 김헌일 의원은 4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분노한 시의원은 시정책임자인 안상수시장에게 “둘중에 하나는 (책임을 지고) 나가자”며 계란투척까지 감행했다.

돌발상황에 놀란 안 시장은 서둘러 자리를 떴다. 진해구 주민들은 “더이상 더부살이를 못하겠다”면서 “분리운동도 불사하겠다”며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이처럼 야구장 입지변경 후폭풍이 거세다. 하지만 창원시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통합초기 4년이 청사 소재지를 둘러싼 마산과 창원의 갈등이 전개됐다면 현재는 야구장을 놓고 마산과 진해가 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때마다 갈라서자며 ‘분리론’이 대두되고 있다.

한지붕 세가족이 오손도손 사는 모습은 ‘그림의 떡 같다’는 자조섞인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과연 성난 민심을 달랠 해법은 없는 것일까? 창원시는 진해구민들의 민심을 달랠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창원시는 진해구 발전 방안으로 진해구 여좌동 구 육군대학 부지인 국방부 소유의 땅 27만9626㎡에 산·학·연 첨단산업기술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해당 부지는 원래 육군대학이 있던 곳으로 창원시가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쓸 프로야구장 부지로 결정했던 곳이다. 여좌동 일대에 4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0년까지 재료연구소, 문성대학 제2캠퍼스, 전기추진시스템 연구개발 특화센터, 소재부품 혁신센터, 금형 시제품 제작소, 차량부품 혁신센터 등 창원시가 주력산업으로 육성 중인 산·학·연 연구시설을 집적화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진해지역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는 것. 따라서 돌파구는 창원시가 얼마나 진정성있게 사태해결에 노력하느냐에 달려있다.

박춘덕 시의원은 “의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을 시장이 변경하고자 할 때는 의회와 사전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함에도 의회의장에게도, 의회 의장단에게도, 진해지역 도·시의원에게도 하물며 진해지역 국회의원과도 의논하지 않고 입지변경을 하는 것은 상생협력 정신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야구장 입지변경은 결국 진해를 무시한 것이며, 이것이 분리운동의 밑바닥에 흐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수명 의원은 “시정의 주요현안 사항의 결정에 앞서 민의를 수렴하고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함에도 진해구민들을 상대로 열기로 한 입지변경관련 설명회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독선과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격앙했다.

진해지역 여론 주도층에 대해서는 자중을 요청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인의 한 사람인 시의원이 의사당에서 계란 투척을 하고 회중이 모인 의회와 집회장소에서 거친 욕설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이수 전 창원시의회 의장은 “창원시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창원시민 3명 중 2명꼴로 야구장 입지 변경에 동의해 애초에 진해구에 건립하려고 했던 것이 무리한 추진이었음을 시사했다”며 “하지만 야구장 논의를 보면서 통합초기 갈등이 재연되는 것 같아 안타??다”며 “행정의 일방통행식 추진은 안되며 서로간에 양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난관을 헤쳐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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