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청사 활용·카지노 유치 놓고 설전
서부청사 활용·카지노 유치 놓고 설전
  • 박철홍
  • 승인 201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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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여영국 “안된다” 설전 “된다” 홍준표
■도의회 정례회 본회의

경남도의회 정례회 1차 본회의가 열린 16일 노동당 여영국 도의원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도청 서부청사, 공공기관 이전, 카지노 사업 유치 등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여 의원은 도정질문에서 경남도가 1여년 전에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고 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는 계획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해 4월 홍 지사가 도의회에서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로 활용하지 않겠다고 말해 놓고선 왜 생각이 바뀌었느냐”며 “경남도가 보건환경연구원과 인재개발원을 옛 진주의료원 건물로 옮기려는 것도 입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홍 지사는 “그때 서부청사를 짓기 위해 의료원을 폐쇄하는 건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면서 “지난 3월 진주 등 서부권 도민 12만 2000여 명이 서부청사를 지어 달라고 서명한 것을 경남도로 가져왔기에 서부청사 활용을 검토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진주의료원 장례식장 건물에 보건환경연구원을 이전하면 연구원들이 실험·실습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며 “서부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 결과는 이전 대상 부서가 최종 결정되는 시점에 공개하겠다”고 했다.

경남도가 산하 출자·출연기관의 구조조정을 위해 지난달 해당 기관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인 것과 관련, 여 의원은 “감사의 본래 권한을 넘어선 1인 독재, 공포 행정”이라고 비난하자 홍 지사는 “정당한 행정과 공무집행이었다”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경남도가 ‘경남 미래 50년 사업’의 하나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내 카지노 사업 유치를 놓고도 한 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여 의원은 “경남에 사행성 사업인 경륜장과 경마장이 있는데, 카지노 유치로 이미 경륜장이 있는 창원을 도박도시로 만들려고 하느냐”며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카지노 사업을 유치하려 하면서 도민의 여론도 수렴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에버랜드가 있는 경기 용인 등 수도권과 일본 디즈니랜드가 있는 도쿄 주변 인구와 경제력 등을 비교해 볼 때 글로벌 테마파크의 진해 입지는 최악이다”며 “글로벌 테마파크 등 경남 미래 50년 사업은 진주의료원 폐쇄로 말미암은 여론 악화를 희석시키려는 ‘물타기’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홍 지사는 “제주에 카지노가 7곳 있는데, 카지노 설립 때마다 제주도가 주민투표 등 여론을 모았겠느냐”며 “부산과 대구 등 영남권에 1000만여 명이 살고 있고, 카지노 유치때 중국 측에서 크루즈선을 운항하겠다며 크루즈 부두 건설을 요청하는 점에 비춰볼 때 진해 입지는 대한민국에서 최고다”며 반박했다.

한편 이날 홍 지사는 여 의원 질의에 앞서 강민국(진주3·새누리) 의원의 동서화합 프로젝트 관련 도정질문 답변에서 동서화합 선도사업의 하나로 내년에 동서통합대교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섬진강 뱃길복원과 수상레저 기반조성 사업도 병행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경상대와 순천대가 공동연구소를 운영하도록 하고 도민과 시민단체가 체험할 수 있는 동서화합을 실천하고, 하반기 대구에서 열리는 영·호남 시·도지사 회의 때 상생 발전과 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0대 경남도의회
16일 열린 경남도의회 제320회 정례회 1차 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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