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자기를 실현하도록
직장에서 자기를 실현하도록
  • 경남일보
  • 승인 2014.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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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 월요단상>
요즘 사회에서는 많은 직종이 생겨나고 앞으로도 기이한 직업도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렇게 다양한 직업 사회일수록 직업윤리가 요청되는 건 아무리 사회가 변해도, 사회와 직업은 인간을 위해 생겨나서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분명한 자기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택할 수 있다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러나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지금 원하는 직업보다 원하지 않은 직업을 갖지 않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직업의식이 발달되지 못하며 직업윤리도 결여될 수밖에 없다.

직업의식의 미발달과 직업윤리의 결여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직업에 대한 불만으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좋은 직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시대에 따른 직업 선호는 선호된 직업이 아닌 여타 직업 종사자에겐 불만과 열등감을 키워, 가뜩이나 확고한 직업의식을 키우지 못한 직업인에게는 직업윤리의 결여 현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남들이 아무리 하찮게 보아도, 나에게 즐거움과 보람을 주는 직업을 찾는 신념이나 자기 직업에 대한 긍지가 부족하고, 또한 그 직장에서 남과 비교해 많이 뒤떨어지면 옳지 못한 직업 태도도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모름지기 남의 떡이 언제나 크고 맛나 보인다는 말처럼, 남의 직장과 직업이 늘 좋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직업은 일종의 소명(召命)이리고 봐야 한다. 한 직업에 오래 몸담다 보면, 나름대로 직업에 애정도 생기고 따라서 그 직업을 통한 자아실현 및 나아가 사회 공헌적인 의의에도 눈이 떠지기도 한다. 따라서 본업에 소홀해지거나 방해되는 일은 아무리 이롭다 해도, 거절할 용기도 생겨나고, 거절 다음에 오는 희열과 긍지는 곧 직업인으로서 성공이라는 자기 평가가 된다고 봐야 한다.

여기 저기 보다 나은 직업과 직장으로 옮겨 다님은 그 자신의 심사에 어쩔 수 없는 상처와 황량함이 되기도 한다. 격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만약 최초의 직업이 일생의 직업이요, 최초의 직장이 은퇴할 직장이라면, 직업인으로서는 큰 성공이라고 봐야 한다. 그의 성공은 직장과 사회의 협력보다, 자신의 의지와 신념과 노력인 성숙된 직업의식과 철저한 직업윤리의 덕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금만 서운해도, 어느 개인에 대한 불만이나 또는 승진이 늦다고 하여 직장을 바꾸는 일은 본인에게 불행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내 탓인 줄 알면서도 자기 행동을 정당화해서는 아니 된다.

인생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의 직업에서 현재의 직장을 통해 최선을 다하면서 자기를 실현하도록 해야 한다. 자기실현을 위해 구체적으로 자신의 삶과 환경을 성찰할 때 성숙된 직업의식과 양심인 직업윤리를 확립해 나갈 수 있다. 자신의 열정과 의지로 불리한 상황도 뛰어넘는 이들만이 자기를 실현하는 길이 된다. 행동 없이 실현의 욕구가 자극받을 수 없고, 자극을 받지 않는 한 습관화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각한 것은 행동으로 옮겨 습관화 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곧 실현이며 자신의 인생에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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