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애 실천’ 경찰관 이야기 담은 수필집 발간
‘인간애 실천’ 경찰관 이야기 담은 수필집 발간
  • 손인준
  • 승인 2014.10.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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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형 양산경찰서 정보과장
경찰의 날(10월 21일)을 앞두고 경남지역 한 경찰관이 일선 치안 현장에서 따뜻한 인간애를 실천하는 동료의 얘기를 한데 모아 책으로 펴냈다.

양산경찰서 정보보안과장 하진형(52) 경정이 최근에 펴낸 현장 에세이 ‘꼭꼭 숨어도 머리카락은 보인다.’.

모두 358쪽인 이 수필집은 잔잔한 감동과 애환이 담긴 50여 편의 경찰 얘기를 담았다.

이 책은 도심 한 파출소 직원들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휠체어를 타고 돌아오는 지체장애 여중생을 업고 오르막 계단을 올라 집에 데려다 주는 등 매일 하굣길을 돕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노숙인들의 의식주와 건강을 꼼꼼히 챙겨 ‘노반장(노숙인 반장)’으로 통하는 정 경위, 20여 년 째 농촌 할아버지와 할머니 영정사진(장수사진)을 찍는 김 파출소장, 글을 모르는 70대 노인을 가르쳐 운전면허시험에 합격시킨 한 경위의 지극한 정성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양 경위는 손수레를 끌며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팔순 할머니를 위해 승용차에 헌책을 듬뿍 담아 고물상에 옮겨주기도 했다.

여자 경찰관 주 경장은 아동 환자가 항암 치료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져 대인 기피증에 시달린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3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 모발 기부를 했다. 박봉에도 급여의 3분의 1을 떼 복지단체에 기부하고 비번 날에 봉사 활동을 펼치는 오 경위는 가족 전체의 호적을 독도로 옮겨 주목을 받고 있다고 책은 전한다.

술을 마신 노인이 경운기를 갈지(之)자로 운행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운전을 못 하게 한 뒤 무료로 경운기 대리 운전을 한 정 경사의 일화도 나온다. 책 중간 중간에는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경찰 팁’란을 실어 경찰의 기원, 무죄추정의 원칙, 미란다 원칙, 착한 운전 마일리지 등에 관한 설명을 곁들였다.

마지막 부분 ‘사이버 추모관은 그들을 기억한다’에서는 피의자를 쫓다가 흉기에 찔리거나 교통정리를 하다가 역주행하던 차량에 치여 숨진 순직 경찰관 5명의 희생적인 활동상 등을 실었다.

앞서 하 과장은 2006년 7월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는 사모곡 수필집 ‘하얀어머니’를 펴낸 바 있다.

하 과장은 “책 제목 ‘꼭꼭 숨어도 머리카락은 보인다’에는 어려운 이웃이 곳곳에 있으니 일선 경찰관들이 주변을 잘 살펴서 돕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경찰과 국민이 한데 어울린 ‘더불어 사는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5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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