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우리겨레의 얼이자 생명력이다
한글은 우리겨레의 얼이자 생명력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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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규 ((사)경남언론포럼 부회장)
한글이 있기에 우리는 세계 속에서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세계인들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가지게 된다. 한글은 그 자체로서 한국인들이 세계사 속에서 고귀한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긍지와 자신감을 갖는 유일한 실체이기도 하다.

현대는 정보화사회이고, 정보 도구는 바로 컴퓨터이다. 그런데 최근 컴퓨터 과학의 발전 방향은 다시 한 번 한글의 우수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바로 인터페이스의 변화이다. 곧 사람과 컴퓨터가 접속하는 방식의 변화이다. 컴퓨터 자판은 분명 알파벳이 한글보다 편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인간의 음성인식을 통한 인터페이스의 개발에 있어서 원칙적으로 하나의 자모에 하나의 소리가 있는 한글은 틀림없이 알파벳보다 컴퓨터와 인간을 연결하는, 더 빠르고 편리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음성 컴퓨터는 말소리를 글자로 바꾸고, 다시 역으로 글자를 말소리로 변환하는 기능을 실현시키는 것이다. 이때 변환의 속도나 간편성은 영어와 비교할 수 없이 빠르고 쉬워질 것이다.

따라서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가 새로운 음성 입력 컴퓨터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경우 다른 글자를 사용하는 민족보다 그 가능성에 있어서는 가장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한글의 역사는 568돌이 되었지만 조선시대 동안 천시되었다가 일제침략으로 사라질 뻔한 위기를 겪은 후, 비로소 대한민국 건국과 더불어 우리의 공식적인 언어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역경을 극복하면서 오늘에 이른 한글이 이번에는 현대의 한국인들에 의해 다시 한 번 위기를 맞고 있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국어·한문 혼용 주장에 영어 공용화 주장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글은 우리겨레의 얼이자 생명력이다. 우리가 갖는 나라의 힘이 커지고 살림의 규모 또한 늘어났으나, 그와 맞먹어야 할 말과 글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엷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더하여 한자와 영어를 비롯한 외래어의 범람으로 우리말과 글은 더욱더 그 순수성과 본디의 아름다움을 빼앗겨 가고 있다.

한글은 인류 미래를 이끌어갈 훌륭한 과학적 자산이다. 따라서 우리들이 한글을 지키지 않는다면 과연 무엇으로 이성과 보편성 그리고 국제화를 추구할 수 있겠는가. 한글을 지키는 것은 바로 이 모든 것을 실현시키는 방법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글은 우리 겨레의 얼이요, 한글사랑은 곧 나라사랑이다.
 
 
박성규 ((사)경남언론포럼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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