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하게 수술대에 오르는 방법
현명하게 수술대에 오르는 방법
  • 경남일보
  • 승인 2014.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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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경남과학기술대 신문사 편집국장)
지난 여름 중국 여행을 위해 간 공항은 진풍경의 연속이었다. 얼굴에 거즈를 붙인 중국인들이 한 줄로 서서 출국하고 있는 것. 처음 본 광경에 웃음과 함께 ‘과연 성형 강국’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성형 강국이다. 커다란 쌍꺼풀, 오뚝 솟은 코, 빵빵하게 부푼 볼. 마인드 c의 웹툰에서 표현된 ‘강남 언니’라는 캐릭터는 성형미녀 제조국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비웃고 있다. 미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란 없기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아름다운 얼굴’은 이렇게 변모했다. 새로운 기준을 통해 아름다움의 여부가 결정되며 우리 주변에 성형수술의 어두운 면에 대해 분명히 직시하고 있는 이는 잘 없다.

강남의 성형외과가 밀집해 있는 지역의 사람들은 앞서 말한 중국인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성형외과는 연휴, 방학에 특히 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이제는 쌍꺼풀 수술은 수술이 아닌 시술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여러 가지 타이틀과 프로그램을 내걸며 목숨을 담보로 한 성형수술은 가격경쟁에 들어섰다.

이러한 병원 간의 경쟁은 소비자의 성형을 부추긴다. 안전성과 개성적 아름다움은 새로운 미적 기준과 저렴한 가격에 밀려 나락으로 떨어졌다. 실제 부작용과 사망사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는 과대광고를 비롯한 할인경쟁에 있다고 본다. 성형의 결과물이 마치 모두 성공적이고 아름다울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부작용의 그림자 또한 크다.

꾸준히 과대광고 성형외과 처벌은 되고 있다. 하지만 솜방망이 처벌은 역시나 성형외과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렇게 소비자는 계속해서 우롱당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사망사고나 부작용 발병 이후 의사의 과실을 입증하는 것 자체도 힘들어 현실적으로 소비자를 위한 대안이 없어 이제는 정책적으로 관여해야 할 시점이다.

인공소재의 사용을 통해 부작용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수술 전 소비자에게 어떤 소재를 이용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공지와 확인을 해야 한다. 그리고 회복기 동안 병원에서는 법적으로 환자를 보호하고 살펴야 할 의무를 갖게 할 필요도 있다. 소비자들 또한 똑똑하고 현명한 선택으로 진정 필요하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는 것인지 분명히 생각하고 수술대에 오를 것을 권하고 싶다.

 

나연 (경남과학기술대 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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