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다
잠이 보약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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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창원 박달나무한의원장)
인간이 80년을 산다고 했을 때 26년을 자면서 소비하고, 21년을 일하면서, 6년을 먹으면서 시간을 소비한다고 한다. 수면을 일정 주기로 일어나는 작은 죽음이라고도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평생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수면이라니 굉장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의식을 가지고 생활하는 동안 무의식의 세계로 침잠하는 수면시간의 질을 높이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 할 것이다.

한의원을 찾는 환자의 문진사항 중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수면에 관한 것이다. 수면장애로 한의원을 찾은 환자뿐 아니라 모든 환자에게서 수면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사항이다. 적절한 수면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의 생활습관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는 단서일 뿐 아니라 앞으로의 건강회복에 있어 반드시 교정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동의보감에서도 수면을 중요한 주제로 다루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꿈’이라는 챕터를 따로 두어 수면에 관한 전반적인 분석을 하고 있는 점이다. 꿈을 꾸지 않았던 진인(眞人)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정신이 온전하면 꿈을 꾸지 않는다고 설명을 한다. 반드시 꿈을 꾸면 좋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컨디션이 저하돼 외부자극에 예민한 상태가 되면 수면장애가 생기게 되는 것을 서술한 내용이다.

건강한 수면이란 깊게, 연속적으로,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나의 수면에 문제가 있다면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우선 수면 자체만을 고치고자 하는 것보다 내 몸의 다른 문제가 없는 지를 살펴야 한다. 수면문제는 몸의 다른 문제로 인한 이차적인 증상일 가능성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면문제가 있을 경우 내가 조금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 수면장애로 몸이 피곤하게 되면 늘 잠을 이루지 못할까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예민해지기 때문에 문제가 더더욱 심화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신체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수면시간이 늘 부족한 사람들이 있다. 수면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낮에 쌓인 마음과 육체의 피로를 회복시키고, 기억 등 고등 인지기능을 강화시키며, 건강하게 살기 위하여 꼭 필요한 과정이다. 잠을 줄이면서 무언가를 이루려 하기보다는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깨어 있는 동안 더욱 열심히 살려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재윤 (창원 박달나무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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