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변질된 의령 의병탑 보수 시급
붉게 변질된 의령 의병탑 보수 시급
  • 박수상
  • 승인 2014.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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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 옆면·뒤 표면 화강석…방치하면 붕괴될수도
의병의 발상지인 의령군에 자리한 의병탑의 화강석 일부가 최근 흉하게도 붉은색으로 급속히 변질되고 있어 방치할 경우 태풍 등 충격에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의병탑(흰색 화강석) 옆면 가로, 세로 3~4m와 뒷면 일부, 그리고 검정색 비문 등이 온통 색소 성분을 알 수 없는 붉은 색을 띠면서 석질의 표면에 녹물과 붉은 혈흔 밴 것처럼 육안으로 보기조차 흉하게 변해버려 전면 보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임진왜란 당시 전국에서 처음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구한 망우당 곽재우 장군과 휘하 17장령의 넋을 기리고 후대 의병정신 계승을 위해 정부가 1972년 건립한 의병탑은 높이 27m,(고리 18개) 좌대 8m, 폭 5.5m 규모의 화강암으로 건립됐다. 건립한지 42년이 지난 의병탑은 그동안 한 차례도 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난 2009년 4월 1972년 의병탑 건립 당시 설계를 맡았던 당사자가 의령군을 방문, 의병탑의 위험성을 알리고 안전진단을 통해 보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다행히 현재 생존하고 있는 설계자 조모(84·부산시 거주)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의병탑이 붉게 변하는 현상은 예고된 일이라며, 오래된 화강석에 철분이 미세하게 빼어나오는데다 화강석 안쪽에 철근이 들어있어 방수문제로 인해 변질될 수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오랜 세월이 지난 의병탑 화강석 표면 상당부분에 붉은 녹물이 스며들 정도라면 정밀안전진단과 함께 하루라도 빨리 전면 보수를 하지 않으면 화강석 틈 사이가 점점 벌어져 방치할 경우 강한 태풍과 주변 나뭇가지 낙하로 인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말도 남겼다.

이처럼 의병탑의 주요 구조물인 화강석 전반에 걸쳐 시설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과정에서 붉은 녹물이 탑 전체로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면 의병탑의 조기 안전진단과 함께 대대적인 보수작업이 절실하다.

이에 대해 충익사관리사무소 관계자 등은 “5년 전 보수를 위해 예산 확보를 추진했으나 자체 분석 등을 통해 긴급 보수를 요하는 단계가 아닌데다 의병탑은 전국적으로도 상징성이 매우 큰 나머지 마음대로 공사를 강행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의령 의병탑이 붉게 변질-2
의령 의병탑 옆면 화강석이 붉게 물들어 보기조차 흉한 모습.
의령 의병탑 붉게 변해 3
정면에서 바라본 의병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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