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금 화려한 변신 중
중국은 지금 화려한 변신 중
  • 경남일보
  • 승인 2014.10.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만수 (아이동장)
10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만든 제품은 정말 보잘것없는 싸구려 가짜와 불량품뿐이라고 몰아쳤다. 지난 2008년 북경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우리네 각종 기술을 절대 따라올 수 없다며 기술지원을 자랑해 왔다. 하지만 최근 장가계를 4박5일 일정으로 여행하면서 눈이 어지러울 정도의 변화에 화들짝 놀란다. 특히 도로표지판은 물론 관광지 표지석과 각종 안내표지판에 한자, 영어와 더불어 한글로 표시를 한 것에 감탄한다.

사뭇 달라진 중국의 모습을 내 눈에 비친 대로 모아 본다. 첫째, 의상이 제복에서 개인 자유복으로 다양해져 개성이 존중되어 가고 있다. 둘째, 중국인들도 이제는 문화생활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렬하다. 가정 전기 보급률이 100%이고 TV도 각 가정에 1대씩 공급해 주었다. 한국 드라마 인기가 높아 한국관광 열풍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이상향이 한국으로 보여져서라는 설명이다.

셋째, 전기, 통신에 이어 국토의 동맥인 고속도로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산업화 과정을 모델, 반면교사로 하여 실패와 실수를 줄이고 비용 또한 절감하며 오히려 우리나라를 따라잡아 넘어서고 있다. 넷째, 떼지어 다니던 장사꾼 아이들이 보이질 않는다. “1달라, 천원”을 외치며 극성스럽게 따라다니던 아이들이 어디로 갔을까. 아이들은 모두 학교로 갔고 대부분 여성들은 대형공연장이나 건설공사 현장으로 간 모양이다.

다섯째, 중국인의 상술에 또 놀란다. 높이 160m, 길이 15km의 거대한 황룡동굴을 발굴하고 세상에 내어놓은 것을 보면서 이들의 거친 솜씨가 한꺼번에 다 보여진다. 이렇게 큰 규모를 개인 투자자에게 맡겨 장사를 시키고 있다는 것에 경외감마저 든다. 장가계 관광개발도 개인투자자가 이뤄낸 것이라고 하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가이드로부터 들은 이야기 하나. 중국인들의 제주도 여행이 급증하는 세가지 이유 중 첫째는 ‘무비자’로 하는 순수한 관광이요, 두번째는 땅을 소유해 보려는 중국인들이 발길이고, 세번째는 서울로 가서 성형하는 것이라는 씁쓸한(?) 얘기도 들었다.

잠깐, 그것도 겉만 보고 와서 중국의 거대 담론을 하는 것 같아 송구스럽기는 하지만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도 느낌이 있는 법이라니 눈으로 보는 구경꾼으로가 아닌 머리 속에 맴돈 한 줄 사색으로 보아 주었으면 한다.

김만수 (아이동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