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지원은 우리의 미래를 지원하는 일
청소년 지원은 우리의 미래를 지원하는 일
  • 경남일보
  • 승인 2014.10.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문순 (전 진주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상담소장)
얼마 전 청소년의 인권과 활동 그리고 복지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지난달에 있었던 청소년 문화축제에서 보았던 밝고 활달한 청소년들의 모습에서 시작하여 청소년 문제에 대한 다른 지역의 활동까지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그러면서 나오게 된 것이 최근 진주에서 청소년 지원활동과 지원예산이 축소될 움직임이 있다는 걱정이었다.

진주는 경남지역에서 창원을 제외하고는 청소년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도, 청소년 관련 시설도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이 청소년 관련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다. 창원이나 김해 등 다른 지역의 청소년수련관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일반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끊임없이 개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진주 청소년수련관에서는 그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학과공부 외에 자신의 흥미와 관심을 발전시키고, 자율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련관 시설의 이용도 장소와 이용시간의 한계로 인해 소수의 청소년들만이 이용 가능한데다가 진주 시내에 단 하나 있는 청소년수련관도 진주 아카데미와 시청의 평생학습과가 이전해 오면서 온전한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라고 말하기 어렵게 된 실정이다. 게다가 요즈음에는 지역 청소년들이 관련 활동가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청소년 문화축제’와 같은 청소년 관련 행사에 대한 지원이 삭감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마저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청소년에 대한 우리의 관심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고 하는 말은 상투적인 구호가 아니다. 청소년은 실제로 우리의 미래사회를 책임지고 만들어 나갈 존재들이다. 따라서 청소년에 대한 관심은 우리의 비전과 관련되어 있다. 이 말을 뒤집어서 하면 우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확실할 때 청소년에 대한 진정한 관심이 발현되고 그것이 정책으로 구체화되어 나갈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지금 진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청소년 관련활동 지원과 예산의 축소 움직임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불확실함을 보여주는 징표이기도 하다. 아니면 우리 진주 시민들의 미래의 진주에 대한 비전은 단지 ‘경쟁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자신의 곁에 누가 있는지, 자신의 옆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앞만 보고 친구의 등이라도 밟고 달려가는 그런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진주는 어떤 곳일까. 민주적인 체제 하에서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웃의 기쁨에 함께 기뻐하며 시민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지역살림과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공동체적인 진주이기를 바란다. 또한 대부분의 진주 시민들의 꿈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이제 청소년의 인권, 활동, 복지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어야 한다.

청소년의 창의성과 자율성 그리고 관계성을 키울 수 있는 더 많은 프로그램, 더 많은 시설, 더 많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와 함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진주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고 진주의 미래를 제대로 만들어 나가야 할 진주시청과 진주시 의회의 높은 관심과 과감한 실천을 기대한다.

 

김문순 (전 진주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상담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