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지방 원정등록’ 2대중 1대 꼴
수입차 ‘지방 원정등록’ 2대중 1대 꼴
  • 박성민
  • 승인 201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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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공채 매입률 비싸…지방으로 몰려
올해 신규로 등록된 전체 수입차의 2대 중 1대는 상대적으로 공채 매입률이 낮은 경남과 부산과 대구, 인천, 제주 등 5곳의 시·도에서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계열사를 비롯한 일부 리스사들이 공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용 본거지와 관계없는 지방으로 ‘원정’ 등록하는 꼼수를 일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수입차들은 경남과 부산, 대구, 인천, 제주 등 5곳의 시·도에서 총 6만8176대를 신규 등록됐다.

이는 올해 전체 수입차 등록 대수 14만5844대의 46.8%에 해당한다.

국내 전체 누적 차량 대수에서 이들 5개 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이 27%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차 등록 대수가 이례적으로 많았다.

차량 등록지가 경남과 부산 등 5개 지역에 몰린 이유는 운전자가 새 차를 살 때 구입해야 하는 공채 매입률(차 값 중 공채를 사야 하는 비율)이 서울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배기량 1600∼2000cc 미만의 차를 등록할 경우 서울의 공채 매입률은 12%지만 5개 지역은 4%, 나머지 지역은 8%가 적용된다.

차량 가격이 6330만원인 1995cc의 BMW 520d를 살 때 대략적인 공채매입액은 서울이 691만원, 5곳의 할인 지역은 230만원, 기타 지역은 460만원이다.

지자체별로 공채매입비율이 다른 것은 2010년부터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들이 본사 주소지가 아닌 사용 본거지에서 차량을 등록할 수 있는 전국 무관할 등록제가 시행되면서 달라졌다. 이 때문에 서울에 본점을 둔 일부 리스회사들이 지방에 허위사업장을 자동차 사용본거지로 위장 신고해 경남이나 부산 등에서 취득세를 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체 자동차 등록 추이대로라면 5개 지역의 올해 수입차 예상 신규 등록 대수는 3만9000여대 정도인데, 현재는 약 2만9000대 가량이 더 등록됐다”면서 “이들은 위장전입 차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입차 업계는 절세 탈세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리스사나 법인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공채매입률이 낮은 지방에서 등록하는 것을 놓고 뭐라 말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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