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용병 시몬, V리그 판도 뒤흔들까
괴물 용병 시몬, V리그 판도 뒤흔들까
  • 연합뉴스
  • 승인 2014.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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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홈 개막전 첫 출전 43득점 돌풍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새 외국인 선수 로버트 랜디 시몬(27)이 한국 무대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몬은 지난 21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끝난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홈 개막전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43득점을 쓸어담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시몬은 공격 성공률 59.65%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43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까지 V리그 사상 첫 두 시즌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26득점에 공격 성공률 45.28%로 고개를 숙였다.

 시몬은 레오에게 압승을 거둔 것도 모자라 국내 데뷔전부터 트리플 크라운을 해냈다. 트리플 크라운은 블로킹, 서브, 후위공격 득점을 각 3개 이상 기록한 것으로 시몬이 이날 경기에서 ‘만능 공격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줬음을 의미한다.

 OK저축은행이 새 외국인 선수로 시몬을 선택했을 때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의 포지션 때문이다.

 시몬은 국제배구계에서 센터 랭킹 1, 2위를 다투는 선수다. 쿠바 대표팀을 비롯해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이탈리아리그 피아젠차에서도 그는 센터로 뛰었다.

 그러나 용병의 공격 비중이 절대적인 한국 프로배구에서 그를 센터로 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OK저축은행은 그를 라이트 공격수로 돌렸다.

 시몬이 달라진 포지션에 단기간에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기우였다.

 키 206㎝의 시몬은 라이트에서 폭발적인 강타로 삼성화재 수비를 손쉽게 무너뜨렸다. 또한 원래 자기 역할인 센터에서도 차원 높은 속공과 철벽 블로킹으로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입증했다.

 결과적으로 OK저축은행은 시몬 한 명으로 두 가지 공격 옵션을 갖추게 된 것이다.

 시몬은 서브 능력도 가공할 만했다. 레오는 시몬의 강력한 서브에 얼굴을 맞으며 체면까지 구겼다. 상대 리시브 라인을 뒤흔들만한 강서브에도 서브 범실은 드물었다.

 수비도 용병 선수로는 수준급이었고, 인성까지 나무랄 데 없었다. 세터 이민규의 토스가 좋지 않을 때에도 오히려 자신의 실수였다고 손을 들었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김세진 감독에게 90도로 인사했다.

 물론 시몬이 남은 경기에서도 이날과 같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배구 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의 시몬이 한국의 ‘몰빵배구’를 체력적으로 견뎌낼지 의문이고, 다른 팀들이 철저한 전력분석으로 공략법을 찾을 경우 고전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긴 하지만 시몬은 전인미답의 8연패에 도전하는 삼성화재의 독주를 저지할 선수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시몬은 이날 경기 뒤 주요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시몬의 기량이 그만큼 인상적이기도 했지만 많은 이들이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연합뉴스


 
스파이크 하는 시몬
21일 오후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 경기.
OK저축은행 시몬이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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