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국제음악제 지역음악인 없었다
이상근국제음악제 지역음악인 없었다
  • 강민중
  • 승인 2014.11.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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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7년 동안 정체성 부족 지적도
지난 1일 폐막한 ‘2014 이상근국제음악제’가 지역출신 음악인을 기리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역음악인들은 배제된 반쪽짜리 축제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인근 통영국제음악제와 비교되면서 첫 개최 이후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경남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 이번 음악제는 어느 때보다 질 높은 공연들로 나열했지만 다른 음악제와 비교해 차별화된 점을 느낄 수 없었다.

음악제 기간인 4일 동안 4686명이 관람하며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실내악 공연이 펼쳐진 둘쨋날에는 700여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르가 클래식인점을 고려하면 적은 관객 수치는 아닐 수도 있지만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간 만큼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KBS교향악단 등 인기악단의 공연이 관람객 유치에 공이 컸다.

하지만 평소 서울시립교향악단 진주초청 공연의 경우 만석이 되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인기공연단의 객석파워에 의지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

올해 이상근국제음악제는 국비·도비·시비를 합쳐 예산 3억4000만원이 투입됐지만 4일간 동안 공연 위주의 행사로 치러졌다. 글로벌 음악제로 평가받고 있는 통영국제음악제가 10일 동안 11억원 예산이 투입, 1일 평균 예산규모가 비슷한 것을 감안하면 행사규모와 브랜드가치 측면에서 한참 부족하다.

통영국제음악제는 파주 헤이리 아트밸리, 부산국제영화제 등과 함께 거론되며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성공한 자생적 도시문화 콘텐츠로 꼽힌다. 이상근국제음악제가 예산 대비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통영국제음악제가 짧은 기간에 지속성을 갖춘 축제로 성장한데는 통영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위상과 새로운 가치 발굴 등을 비롯해 지역음악인들의 의견이 종합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원동력이었다.

반면 이상근국제음악제에는 이상하게도 콘텐츠 개발을 함께 고민해야 할 지역음악인들의 참여는 거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심지어 진주시음악협회측은 이상근기념사업회가 자신들을 배제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지역음악인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예술감독 2명, 서울의 한 기획사에 의뢰해 대부분이 외부음악인들 초청공연 등으로 꾸며졌다.

진주음악협회 관계자는 “지역음악인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선배 음악인을 조명하고 알리는데 동참해야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참여를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진주음악협회는 지역을 대표하는 순수음악단체다. 또 회원 중에는 이상근 선생의 제자도 있다. 하지만 이상근기념사업회에서 우리를 완전히 배제시켰다. 그만큼 지역민·음악인들과 함께하는 음악축제로의 의미는 빠져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상근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올해 진주음악협회와 진주시립교향악단이 빠졌다. 어떤 갈등이 있다기 보다 서로간의 오해의 부분도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분명 지역음악축제에 지역음악인들이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하다. 올해 배제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관객 유치 방법을 제시했다고 받아들여 줬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다함께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화와 관련해 “지난 7년 동안 많은 문제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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