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무시 한 ‘지뢰밭’ 같은 도내 대형공사장
안전무시 한 ‘지뢰밭’ 같은 도내 대형공사장
  • 경남일보
  • 승인 2014.11.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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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도내 대형 공사장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부실시공 등 위반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도는 지난 창원·김해·진주·거제·양산 등 5개 시 159개 대형 공사장(공공 147곳, 민간 12곳)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모두 31건의 위법사항을 적발했다. 적발 내용은 품질 9건, 환경 1건, 공사비 과다 17건, 기타 4건이다. 공공분야 공사장 24건, 민간분야 공사장 7건이다. 도는 위반사항이 적발된 공공분야 공사 건설회사에 대해 고발과 함께 시정조치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민간분야 공사 건설사에 대해서는 해당 시에 행정처분을 하도록 했다.

이번에 도가 적발한 부분은 설계부실, 공사의 주요 부분 일괄 하도급, 염화물 이온량의 기준치 초과 레미콘 반입, 철근을 둘러싼 콘크리트 두께 기준 미달, 콘크리트 다짐 불량으로 내구성 문제 등 공사부실과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사항들이다.

공사장의 부실현실은 대형사고뿐만 아니다. 우리 일상생활 속속들이 사고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어 국민들은 말 그대로 불안사회에서 사는 중이다. 특히 소규모 건설 공사장에서 일어나는 사고는 비일비재해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번 적발을 보면 걸핏하면 감리업무 철저, 안전사고 및 부실시공 예방 등을 강조하는 당국의 구호가 무색할 지경이다.

대형참사가 되풀이될 때마다 소름 끼칠 정도로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굳센 다짐을 했지만, 세월의 흐름과 함께 곧 잊어버리고 아무 것도 변한 것 없이 무심히 지내왔다. 올 들어 마침내 그간 묵혀 뒀던 안전문제들이 하나씩 쏟아져 나오면서 ‘대한민국에 안전지대란 없다’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하다. 공사 자체가 부실했다면 보수를 해도 차후에 또 하자가 생길 수 있다. 도내 대형 공사장은 마치 안전을 무시한 ‘지뢰밭’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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