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이름 함부로 짓지말라
<이준의 역학이야기> 이름 함부로 짓지말라
  • 경남일보
  • 승인 2014.12.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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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함부로 짓지 말라.’ 이 말은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 ‘말조심하라’,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고 말 한마디에 뺨 맞는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말소리에는 뜻의 전달 외에 주술과 주문적 효력도 있기 때문이다. 말소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이치다.

이름을 개조하여 역대에 악명을 떨친 대표적 인물로 스탈린과 히틀러가 있다.

스탈린은 코바라는 이름으로 신문발행업무를 보았다. 코바라는 이름은 부르기에도 듣기에도 부드럽다. 코바라는 이름으로 살았더라면 아마 평범한 사람으로 살았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레닌이 코바를 보고 “자네는 코바라는 이름보다 스탈린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려”라고 한 이후로 그는 스탈린으로 불리워졌다. 이후 교묘한 술책으로 레닌의 후계자가 되어 러시아 최고의 자리를 꿰어 찼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악평 높은 피의 숙청이라는 대학살을 자행하였다.

히틀러는 자기 아버지가 쉭클그루버라는 성을 히틀러로 바꾸면서 그 이름을 갖게 되었다.

스탈린 이름의 ‘탈’자, 히틀러의 ‘틀’은 모두 강한 ‘화’의 기운이다. 격렬한 전쟁기운과 붉은 피로 연결된다. 이 글자들이 다른 자에 비해 너무 음상(音像)이 강하여 저절로 난폭한 기질로 바뀌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소리의 오행을 보면 목(木)기운인 각(角)소리는 ㄱ,ㄲ, ㅋ 이다. 소리가 조달하면서 곧다. 부화(敷和)의 기(紀)는 목덕이 두루 운행하여 양이 펴서 음이 포산하여, 그 기(氣)가 단아하고, 그 성(性)이 수순(隨順)하며 그 작용이 곡직(曲直)하다. 기세가 직승(直升)하는 음상이다.

화(火)기운인 치(緻) 소리는 ㄴ,ㄷ,ㄹ,ㄸ 이다. 화락(和樂)하면서 미려하고 융성하다. 승명(升明)의 기(紀)는 양이 정대하게 다스려서 화덕의 베풂이 두루 미쳐, 그 기(氣)가 고명하고 그 성(性)이 신속(迅速)하며, 그 작용이 불타듯 분열하여 한껏 발산하려는 기세(燔灼)이다. 용출(湧出)한 양기(陽氣)가 사방으로 자기의 성세를 크게 떨쳐냄(正陽而治)을 상징한다.

토(土)의 기운인 궁(宮)의 소리는 ㅇ,ㅎ이다. 크면서 화합(和合) 한다. 비화(備化)의 기(紀)는 기가 화협(和協)하여 천지가 휴식하고, 토덕이 사정(모든 政令)에 흘러 그 기(氣)가 화평하고 그 성(性)이 화순(和順)하며, 그 작용은 오르내린다. 대지가 만물을 포용하듯이 커다랗게 모든 것을 감싸주려는 기세(德流四政)를 가지고 있으니. 음양이 융화(融和)되어 오고 감에 편향과 성급함이 없이 조화(高下)를 이룬다. 음양의 기운이 화합하여 승강부침(升降浮沈) 등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다.

금(金)의 기운인 상(商)의 소리는 ㅅ,ㅆ,ㅈ,ㅉ,ㅊ 이다. 가벼우면서 견경(堅硬)하다. 심평(審平)의 기(紀)는 수렴하면서 다투지 않아 차면서도 절도가 있다. 그 기(氣)는 가을의 맑은 하늘처럼 가볍고 맑으면서도 안으로 강건하다. 양중에서도 음기가 일어나 수렴을 시작하여 움츠리면서도 단단하다.

수(水)의 소리인 우(羽)는 ㅁ,ㅂ,ㅃ,이다. 잠기면서 깊다. 정순(靜順)의 기(紀)는 잠장하면서도 해침이 없어 다스려져 잘 순종한다. 그 기(氣)는 은은하고, 그 성(性)은 낮은 데로 흐르고, 그 작용은 깊숙이 가라앉으면서 넘치고 잦아든다.

이 이치를 사람의 오장육부와 사주팔자에 비추어 이름 짓기와 말하는 데 잘 활용하면 건강과 행복을 가져올 수 있다한다. ‘소문 음양응상대론’을 주석한 왕빙의 견해이다.

※ 지난주 연재 글 중 ‘아극자(我克者)’를 ‘극아자(克我者)’로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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