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주
노블레스 오블리주
  • 경남일보
  • 승인 2015.01.0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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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로마시대 일부 왕과 귀족들의 투철한 도덕의식과 책임 있는 행동은 향락과 권력에 탐닉한 가진 자와 상류사회에 경종이 되었다. 프랑스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근원이 된 명문가의 솔선수범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위런 버핏과 같은 세계적인 재벌이 전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한 것은 유명하다. 자유경제체제에 있어 부(富)는 최고의 조건이지만 사회의 공정한 발전을 더욱 우선시한 가진 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인 것이다. 권력자나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솔선수범도 사회적 주목을 받는다.

▶한국전쟁 시 중국의 최고권력 마우저뚱의 아들이 참전해 전사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아이젠하워 전 미국대통령, 유엔군 밴플리트 장군의 아들도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은 세계2차대전 시 해군장교로 참전했고, 영국의 앤드류왕자는 포클랜드전투에 직접 전투기를 몰고 참전한 것으로 유명하다.

▶적당히 요령만 피우면 피할 수 있는 참전이지만 그것을 명예와 의무로 여기는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갑(甲)질과 대조를 이룬다. 격을 갖춘 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명예지만 우리 사회 일부 가진 자들의 갑질은 천격(賤格)의 전형이다. 열하일기 속의 호질(虎叱)은 오늘날도 유효하다. 선진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成長痛)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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