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하의 건강이야기> 청소년기 측만증
<김욱하의 건강이야기> 청소년기 측만증
  • 경남일보
  • 승인 2015.01.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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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가 휘었다’는 말을 듣고 외래를 방문하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단순 방사선 촬영을 하고 온 경우도 있고, 서 있을 때 몸이 삐뚤어져 보여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척추가 휘었다’라는 것을 측만증이라 합니다.

척추는 32~33개의 뼈와 그 사이에 큐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으로 연결된 구조입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일직선이고, 측면에서 보면 목과 허리는 앞으로 휘어 있고, 등은 뒤로 휘어져 있습니다. 앞으로 휜 것을 전만, 뒤로 휜 것을 후만이라 하는데, 척추는 전, 후만이 조화롭게 연결되어 우리 몸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만곡에 이상이 있을 때를 측만증이라고 합니다. 측만증이라는 단어 자체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에 몸이 휜 것을 말하지만, 측면상에서 휜 것이나 회전을 한 것 등을 모두 아울러서 측만증이라 진단내립니다. 특히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청소년기(만 10~17세)에 나타나는 측만증을 특발성 측만증이라고 합니다. 측만증 중에서 가장 흔하여 전체 측만증의 85%를 차지합니다. 종양이나 신경학적 질환, 근육 질환, 중추 신경 이상, 척추 이상 등이 없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측만증은 병의 발견 시기, 만곡의 심한 정도, 그리고 향후 성장 잠재 여력, 성별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초경 이전의 여자 아이가 15도 정도의 측만증을 가지고 있다면, 만곡 진행 확률이 20% 가량 되고, 만약 같은 아이가 25도의 측만이라면 만곡 진행 확률은 68%로 상당히 높아집니다. 남자 아이들보다 여자 아이들에서 만곡 진행 확률이 높고, 골격 성숙이 진행 중인 경우 만곡 진행 확률이 높습니다.

측만증을 언제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그 예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측만증의 가능성이 있는 아이의 경우 검사를 병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발견을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편안하게 바로 선 상태에서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상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을 때에 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양발을 모으고 무릎을 편 자세로 서서 허리를 90도 전방으로 숙였을 때 등이나 허리가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으면 측만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모두 측만증인 경우 그 자녀가 측만증일 가능성이 정상인의 50배에 달하고, 일란성이나 이란성 쌍둥이에서 한 명이 측만증이면, 다른 한 명도 측만증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 있는 부모님께서는 꼭 아이들의 척추 상태를 확인해 보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병원에서 검사하여 실제로 측만증이 진단되는 경우, 그 정도와 성장 정도에 따라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수술적 치료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너무 걱정마시고, 이번 방학 때 아이들의 건강한 척추를 위해서 집에서 한 번 아이들의 몸을 유심히 보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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