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을미년, 대형재난 없는 한 해 되길 소망하며
[기고]을미년, 대형재난 없는 한 해 되길 소망하며
  • 경남일보
  • 승인 2015.01.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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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근 창원소방서장.

을미년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20일이 지났다. 새해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모두들 한 해의 소망을 간절히 기도하며, 올 한 해 안녕을 기원했을 것이다. 소박하고 건실한 소원이 있는가 하면 먼 미래에 이루고자 하는 바람까지 다양하겠지만, 이 중 제일은 가족의 건강과 안녕일 것이다.

우리 소방조직의 설립 및 존재 이유는 바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화재를 예방·경계하거나 진압하고 화재, 재난·재해, 그 밖의 위급한 상황에서의 구조·구급활동 등을 통해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함으로써 공공의 안녕 및 질서 유지와 복리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화재 등 재난을 사전에 미리 예방해 안전을 지켜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하나 인류 역사상 재난이 없었던 때가 없었고, 복잡한 현대사회는 환경 파괴 등으로 인해 재난 발생빈도나 규모가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예외일 순 없을 것이다.

지난해에는 끔찍한 사건사고가 많았으며, 그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을 잃었다. 이러한 사건이 있은 직후 사고수습에 대한 대처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으며, 책임론에 의해 누구는 국민 증오의 대상이 됐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영웅이 됐다.

‘망양보뢰(亡羊補牢)’라는 옛 고사성어가 있다. ‘양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이미 일을 그르친 뒤에는 뉘우쳐도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한자성어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전한 때의 학자 유향이 편찬한 전국책 초책에 유래된 일화에는 이미 양을 잃은 뒤에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였다. 다시 말해 실패 또는 실수를 해도 빨리 뉘우치고 수습하면 늦지 않다는 말이다. 따라서 부정적인 뜻보다는 긍정적인 뜻이 강하다.

이렇듯, 사고 직후 누군가의 책임론을 거론하기 이전에 국민 서로가 하나되어 간절한 마음으로 빨리 수습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아픔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지난날의 잘못된 과오를 뉘우치고 고쳐 나가야 할 것이다. 한 해를 시작하는 즈음 아무런 재난사고 없는 을미년이 되길 소원하며, 만에 하나 재난이 일어나게 되면 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되어 일사분란하게 사고를 수습해 선진국다운 면모를 보였으면 한다. 물론 그 선봉에 119 소방이 앞장설 것이다.

 /정호근·창원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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