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내면의 멋은 인간적인 향기
[월요단상]내면의 멋은 인간적인 향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01.1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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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살아가면서 자기의 생활을 보다 나은 자기다움에 활용고자 한다면 지혜롭고 매력적인 멋이라 봐야 한다. 멋이란 평소의 생활에서 사용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모름지기 “멋있다”라는 건 가슴속까지 채울 수 있고, 끊임없이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멋이란 영혼의 세계가 넉넉하고 도덕적으로 뛰어나 품격과 품위에 연유하는 사람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가장 깊은 곳, 즉 됨됨이에서 우러나는 멋은 눈부시게 아름답지 못하지만, 근본이 잘된 가장 고귀한 내면의 멋일 수 있다.

마음이 넉넉한 사람은 급하지 않고 언제나 미소 띤 얼굴이다.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않고, 자신보다 남을 위해서는 아낌이 없다. 그 넓은 마음 안에는 깊고도 넓은 지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사람들과의 공감이 인격적 교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한 멋은 마음속에 넓게 자리 잡아 넓은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또 다른 느낌으로 그 울림도 오랫동안 메아리로 남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 사람의 삶에서도 멋을 느끼고, 즐거운 이야기에서도 멋을 느낀다. 물론 겉으로 나타나는 멋에도 아름다움이 전혀 관계가 없는 건 아니지만, 다만 더 소중하다고 할 수 있는 건 마음의 자세나 태도이다. 이를테면 정신적으로 훌륭하다면 내면의 멋이라 봐야 하고, 이러한 멋은 몸과 영혼에서 풍겨 나오는 것으로서 참으로 그윽하고 은은하면서도 멋진 향기일 수밖에 없다.

멋이란 겉으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쉽게 도달할 수 없는, 즉 노력에 의해서 나타나는 멋은 단순한 멋이라고 보면 아니 된다. 누구나 인간적인 장점과 결점을 지녔지만, 자기만의 그 무엇을 풍겨 내면서 달관(達觀)에 이르려면 자기다움을 창조하는 과정에 많은 애를 써야만 하고, 땀 흘려 노력함으로써 그 영역에 대한 견해를 넓혀 나가야 한다. 내면에서 나타나는 달관의 멋은 굳은 마음의 뒷받침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으므로 그것은 정신의 힘이 깃든 멋이라고 보면 된다.

멋있는 삶을 갖는 건 누구나 바라는 바이다. 언제나 맑고 조용하게 자기의 내면의 세계를 다스린다면 가장 바람직한 경지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 비록 겉으론 멋이 없어도 내면으로 멋이 있다면 그 사람을 존경할 수밖에 없다. 겉모양의 멋을 위해서는 뛰어난 몸매도 있어야 하겠지만, 또한 돈도 많아야 한다. 그러나 자기만의 향기를 풍겨낼 수 있는 내면의 멋은 자기만의 인격적 바탕을 지니면서 따뜻한 교양의 깊이로 여운이 오랫동안 남아있는 인간적인 향기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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