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2009년 7월에 65세가 넘어서도 은퇴를 거부한 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명사 65명을 선정한 바 있다. 당시 83세였던 암웨이(Amway)의 창업자 리치 디보스(Richard M. Devos)가 루퍼트 머독,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 등과 함께 “성공적인 시니어 (Successful Seniors) 65인”에 선정되어 변하지 않는 꿈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로 89세인 리치 디보스는 지난 1993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현재 NBA 올랜도 매직 구단주로 활약하고 있다. 리치 디보스(Richard M. DeVos)는 1926년 미국 미시건 주 그랜드 래피즈(Grand Rapids)에서 평범한 네덜란드계 이민 2세대 서민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캘빈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2차 대전 당시 미국 공군에서 복무하였다.
1959년 고등학교 단짝 친구인 리치 디보스(Rich DeVos)와 제이 밴 앤델(Jay Van Andel)은 암웨이를 공동으로 창업하였다. 암웨이를 설립하기 전 디보스와 앤델은 ‘뉴트리라이트(Nutrilite)’라는 건강기능 식품회사의 촉망받는 다단계 판매 사원이었다. 이들은 뛰어난 영업실적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을 밑천으로 암웨이를 출범시켰는데 나중에는 자신을 키운 뉴트리라이트까지 인수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 두 명의 젊은 사업가에 의해 ‘퍼슨 투 퍼슨’ 마케팅이라는 독창적인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탄생하였다. 청소용품에서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암웨이가 다루는 제품은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반세기 만에 암웨이는 100 여 개국에서 광범위한 제품, 비즈니스 기회, 물류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400만 명 이상의 암웨이 사업자 IBO(Independent Business Owner)가 한 해에 82억 달러(약 9조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최대 ‘직접 판매’ 업체로 성장했다. 암웨이는 개인 기업으로 단순한 유통업체가 아니라 제조와 유통을 함께 하는 회사다. 미국 미시간 주 에이다에 160만 ㎡의 대단위 제조시설과 미국의 캘리포니아, 워싱턴, 멕시코, 브라질에 대규모 뉴트리라이트 유기농 재배농장을 소유하고 있다.
암웨이의 조직체계는 본사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암웨이 코포레이션과 암웨이 재팬, 암웨이 아시아·태평양 주식회사, 이른바 ‘빅 3’로 이루어져 있다. 우선 본사인 암웨이 코포레이션은 디보스와 앤델 가문의 소유다. 창업주인 리치 디보스와 제이 밴 앤델 외에 양쪽 집안의 2세대 이사 8명으로 구성된 암웨이 정책위원회(Amway Policy Board)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다. 현재 암웨이의 경영은 두 창립자의 아들인 스티브(Steve Van Andel)와 딕(Dick DeVos)이 공동회장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암웨이의 번성은 판매력이 아니라 제품력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암웨이는 세제와 건강보조식품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암웨이는 본사에 430명, 뉴트리라이트에 145명 등 총 575명의 전문 연구진 및 지원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380개 이상의 특허를 갖고 있다. 암웨이는 이러한 연구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생활용품, 건강보조식품, 가정용품 및 주택용품 분야에 450여 종 이상의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으로는 건강기능 식품(뉴트리라이트), 화장품(Artistry), 정수기(eSpring), 공기청정기(Atmosphere), 가정용, 주방용, 세탁용, 자동차용 세제 류 등이 있다.
리치 디보스는 2013년 3월 현재 51억 달러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어서 포브스지는 2012년에 미국에서 60번째 부자 명단에 올렸고, 세계 206번째 부자라고 밝혔다. NBA Orlando Magic 팀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그는 1983년과 1992년 두 차례에 이어 1997년에 심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뒤에 그의 인본주의 경영철학을 담은 “더불어 사는 온정적 자본주의(Compassionate Capitalism)”라는 책에 이어 수술 후의 그의 심경과 감정을 감동적으로 담아 낸 책(Hope From My Heart: Ten Lessons For Life)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리치 디보스는 초일류 글로벌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가이기도 했지만 온정과 사랑이 넘치는 독실한 기독교인로서 가족 지상주의자이면서 동기부여전문가, 명연설가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