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90년대 가요열풍, 그때 그 시절 향한 마음들
[대학생칼럼]90년대 가요열풍, 그때 그 시절 향한 마음들
  • 경남일보
  • 승인 2015.01.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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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용 (진주교대 신문사 편집국장)
최근 90년대 인기 많았던 가수들을 모아 그 시절 불렀던 노래 프로그램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들 중에는 자녀를 둔 엄마로 변했고, 가수를 그만두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노래를 듣고 따라 불렀던 사람들 또한 변했다. 팬레터도 보내고 콘서트에 매번 갔던 여고생이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자녀와 함께 이 무대를 바라본다. 그 어느 때보다 신나고 웃음이 가득한 얼굴이다. 아마도 지난 시절 유행하던 노래를 들으며, 그 시절 나는 어떻게 지냈는지의 추억이 함께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한 음원사이트의 차트 TOP 100에 이 방송에서 불렀던 노래 19곡이 장악했다. 20년 전의 노래들이 음원차트에 역주행한 것이다. 그만큼 90년대 노래들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비록 몸과 얼굴 모습은 변했지만, 그때의 그 열정과 그 마음가짐으로 돌아갈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았을까. 노래는 그때 청춘을 살았던 사람들의 가슴에 젊음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현실에서 다시 젊은 시절의 꿈을 노래하는 슈나 김정남을 보며 같이 눈물 흘리고 감동한 것은 그것이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청춘을 맞고 있는 아이들 또한 이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이상한 옷을 입고 촌스러운 화장을 한 사람들이 무슨 노래를 부르는 거지라는 궁금증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어린애처럼 눈을 반짝이고 웃으며 얘기하는 것을 보고 그게 뭔지 궁금해하는 것이다. 같은 것을 보며 함께 즐거워하는 일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90년대의 무대를 재현해낸 이 방송은 부모님과 자녀 모두가 웃으면서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노래를 통한 세대와의 소통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 노래를 들으며 부모님은 자신들의 청춘을 되돌려보고, 자녀들은 부모님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장을 만든다. 거실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의 모습. 너무나도 아름답다. 온 가족이 집에 있는 주말을 맞아 각자의 방에서 따로 있는 것보다는 다함께 둘러앉아 웃으며 이야기해 보자. 꼭 노래가 아니어도 좋으니 모두가 눈을 반짝거리며 따뜻한 주말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진용 (진주교대 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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