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교육장 소모적 논란 중단하라
도지사-교육장 소모적 논란 중단하라
  • 경남일보
  • 승인 2015.02.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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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도지사와 김해 교육장 간의 언쟁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도내 일선 교육장은 “도지사가 교육장을 비하했다”며 규탄성명을 발표하고 경남도는 “사실이 아닌 음해행위”라며 역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김해시는 “김해 교육장이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며 경남도를 거들고 나섰다.

홍 지사는 지난달 28일 김해시를 순방하며 가진 기관장 간담회에서 성기홍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언쟁을 벌였다. 도내 시·군 교육장들은 이 자리에서 홍 지사가 성기홍 교육장에게 “지사가 말하는데 중간에서 건방지게 자르느냐”는 발언을 했다며 시군교육장협의회 명의로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경남도는 즉각 “‘건방지다’란 표현은 하지 않았다”며 “없는 말을 만들어 도지사를 음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당시 간담회 장소를 제공한 김해시는 “그때 ‘건방지게 말을 자르고’라는 표현은 전혀 없었다”며 “도지사가 도정 설명을 하는데 중간에 말을 자르고 막은 것은 최소한 예의도 지키지 않은 행동으로 보인다”고 성 교육장의 사과를 요청했다. 경남도와 김해시 그리고 교육청 간 진실게임 양상의 공방이 오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도민의 심정은 착잡하다. 경남도정을 책임지는 도지사와 2세 교육을 맡고 있는 교육자 간 진흙탕 싸움에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승자와 패자로 구분되는 승패의 게임이 아니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이미 양측은 씻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

무상급식 논쟁이 책임전가와 인신공격성 흠집내기로 확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경남도와 교육청은 소모적 논란을 중지하고 무상급식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에 나서야 한다. 무상급식 문제를 정치적 이해득실로 접근하게 되면 사회적 갈등은 증폭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의 몫으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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