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강조하고 강조해도 모자라다
[대학생칼럼]강조하고 강조해도 모자라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2.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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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한창 찬바람이 부는 겨울, 고독사하는 노인이 늘었다. 소외당하는 노인빈곤층의 늘어나기 때문이다. 며칠 전 성당 앞에서 봉사자들끼리 하는 얘기를 우연히 들었는데 고독사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분들의 마지막을 정리해주고 오는 길이라는 말을 듣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급격한 고령화와 젊은이들의 취업난으로 인한 결혼기피현상 등이 맞물려 고독사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바로 옆집 노인이 죽었는데도 알지 못하고 부패한 냄새를 맡고서야 신고를 해 고독사한 노인을 발견했던 사건을 접한 적이 있다. 우연히 본 고독사한 노인의 장례식장 사진은 가슴이 아플 정도로 텅 비어 있었다.

이웃과의 불통은 이미 사회적 문제다. 그러나 우리에게 더욱 심각한 것은 세대 간의 불통, 특히 대학생들과 노인들과의 불통이다. 대학생인 우리들은 노인과 얘기 나누는 것 자체를 지루하다고 치부해 버린다. 고독사하는 노인들의 소식을 전해 들을 때마다 어르신들의 값진 이야기들이 공중에 흩어져버려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했다. 노인의 인생 이야기는 한 권의 명작과도 같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이야기를 나눠보려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노인들을 귀찮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계속 노인들에게 무관심과 부정적인 시선을 보낸다면 우리 또한 아래 세대의 젊은이들로부터 현재 우리가 노인들에게 보이는 그러한 무시나 취급을 받게 될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노인을 공경하자. 이렇게 말하는 것은 내가 노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내가 살아가는 삶의 토대를 만들어주었고, 나의 대지가 되어준 분들이다. 적어도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요즘 우리들은 이러한 기본적인 예절들을 잊고 살아가는 것만 같다. 인터넷에 노인을 때리거나 막말하는 청소년, 대학생을 찍은 영상이 올라온다. 그렇다고 마냥 사회 탓만 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또한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내려진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없애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취업 준비 한다고 바쁜 것을 안다. 나도 대학생이니 취업을 준비하는 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러나 주변을 조금 둘러보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져야할 마땅한 태도다.대학생들이 먼저 이웃에게 관심을 보이고, 어르신에게 말을 걸어 지혜를 듣자. 사실 더불어 가는 이 사회에서 고독사가 웬 말인가.
김서현 (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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