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가을학기제 어떨까
[교단에서]가을학기제 어떨까
  • 경남일보
  • 승인 2015.02.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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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계절의 구분이 뚜렷하다. 봄에는 꽃 피고 여름은 만물이 무성하며 가을에 결실을 맺고 겨울은 저장한다. 더 세분화해 농가월령가의 ‘3월령’은 씨뿌리기, 과일나무 접붙이기, 장 담그기를 노래하고 있다. 씨를 뿌려야 싹이 나며 접을 붙여야 실한 과실을 볼 수 있고 장맛은 음식맛의 기본이다. 역시 우리의 교육과정은 3월에 입학 및 새 학년이 되어 꿈과 기대를 안고 시작한다.

언제부터 3월에 개학하였는가. 일제강점기는 4월 학기시작, 3학기제이며 1학기(4.1.∼8.31.) 2학기(9.1.∼12.31.) 3학기(1.1∼3.31.)로 되었다. 1946년부터 1949년에는 2학기 9월에 시작했고, 1949년부터 1961년은 2학기 4월부터 시작했다. 1961년부터 지금의 학기제로 자리 잡는다.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이 3학기, 미국 독일 캐나다 중국 등은 2학기제이다. 일본은 4월에 학기를 시작하고 대다수의 선진국은 8월에서 10월초를 학년 시작으로 한다. 우리는 광복 이후부터 9월, 4월, 3월로 변경됐다.

오늘날은 지구 곳곳의 기상현황을 실시간 보도하는 글로벌 세상이며, 이 같은 시대에 여러 나라와 공조는 필수요건이다. 학기제가 맞지 않아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 오려하면 1년에서 1년 반까지 허비하게 된다는 불만이 많고, 우수 교원과 학생들이 국제교류를 활발하게 하기 위해 가을학기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행 우리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교실은 어떤가. 10월부터 대학 수시원서를 접수해 면접에 대비하며 11월에 수능을 보게 된다. 이어 정시 원서를 접수하는 등 교실의 문턱이 닳아 바닥과 같아질 지경이다. 수능에 찾아오는 한파로 수험생은 물론 가족들의 몸과 마음은 움츠러들고 입시 발표 등으로 초조와 긴장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더불어 학교 밖의 세상은 가는 해 오는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분위기로 들뜨고 바쁘게 돌아간다. 입시를 연말과 분산시키는 것은 어떠할까.

봄 학기제 시행하는 나라를 일본과 대한민국으로 좁혀 볼 수 있는데, 일본은 3학기제, 우리나라는 2학기로 돼 학사운영에 일본보다 경직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시대적 요구와 교육제도의 개선은 유기적이라 우리의 학기제 틀을 검토해 볼 시기가 아닌가 한다.
 
안명영·반성중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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