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사랑과 결혼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사랑과 결혼
  • 경남일보
  • 승인 2015.02.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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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건 사랑하는 사람과 늘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이기도 하다. 사랑은 결혼과 가깝고, 결혼은 함께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화려한 아름다움보다는 희로애락 속에 가슴으로 오는 감동을 느끼며 둘만의 삶의 진국이 진하게 묻어나는 그러한 생활의 연속이 아닐까 한다. 물론 서로가 처음 만나 올바르고 진실한 사랑이 이루어짐으로 자식을 잉태시키고 또 낳고 싶어 하는 그러한 마음은 자연스럽고도 어쩌면 온전한 생명의지(生命意志)라고 볼 수 있다.

자식이 잉태되면 완전한 사랑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러나 아름다운 연애의 감정은 조금씩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 결혼은 자기의 특성을 조금씩 희생시켜 가며 서로에게 적응해 가는 그러한 체계를 완성시켜 가는 거라 볼 수 있다. 평범한 일상에 느끼는 아름다움도 가슴으로 느끼면서 연애는 더 좋은 부부애로 발전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부부간의 사랑은 깊은 정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의무가 따르는 동시에, 서로 이해하고 믿고 도우려는 적극적인 노력 또한 필요하다.

모름지기 사랑은 모든 걸 용서하고 옳고 그름도, 장단점도, 다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은 자연이 준 은혜요, 신의 선물로서 축복이기도 하지만, 결혼이란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삶이기도 하다. 만약 앞뒤를 생각지 않고 그냥 결정하고 고뇌하기보다 함께 지혜롭게 사랑을 선택하고, 삶을 선택해 나가야 한다. 가난하게 살더라도 서로를 측은하게 여기고 격려하고, 그래서 평범한 일상에 가슴깊이 울려오는 감동을 느끼면서 살아간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리라 본다.

부부란 처음엔 사랑으로 시작하지만, 살아갈수록 인생의 어려움도 함께 이겨내면서 사랑을 더욱 확인해 가는 거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서로가 그 사람을 선택했다면 선택한 사랑에 대해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책임을 느끼지 못하거나 나 몰라라 하는 건 옳지 못한 사람이 하는 짓으로서 비겁할 뿐이다. 주어진 운명이라면 불평불만을 하지 않고 함께 맞추어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결혼이 행복의 원천이라는 것도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서로가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아름답다는 건 고통을 이겨낸 노력의 대가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향해 예민하게 깨어있는 관심으로서 아픈 마음까지 쓸어주는 따뜻함이기도 하다. 서로의 마음과 마음, 서로의 인격과 인격, 서로의 진실과 진실이 오고가고 깊이 결합하여 참된 사랑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행복이 태어난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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