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젊은이여 젊음도 순간임을
[월요단상]젊은이여 젊음도 순간임을
  • 경남일보
  • 승인 2015.02.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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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어느 길을 함께해도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젊은이라면 무한한 힘과 희망의 상징으로 믿음 또한 좋다고 봐야 한다. 젊은이라면 사물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는 견식, 체계적이며 정확한 사고로 판단하는 심리적 구조 또한 좋아야 한다, 희망이 있을 때 젊음은 빛나기도 하지만, 슬기롭게 판단하고 인식하여 자신의 교양도 리허설 할 수 있는 멋진 창조자가 되도록 노력하는 젊은이가 돼야 한다.

오늘과 내일의 삶에 아픔이 있더라도, 서럽더라도, 사랑과 고통과 번민에 엉클어진 생의 요구를 어렵게 생각지 말자. 쾌락 뒤에는 아픔과 고통이 따를 수 있고, 그 고통의 진가는 참기 힘든 아픔이란 걸 잊지 말자. 젊은이라면 실패하고 거듭 실패해도 실현될 수 있는 희망과 꿈, 어떤 번민도 지혜롭게 마무리 하고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좌절과 번민 끝에 올바른 판단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하고, 판단하고 결정이 섰을 때는 그 일에 뛰어들어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는 젊은이가 되도록 해야 한다.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정열을 쏟아 부울 수 있는 젊음도 실로 한 순간일지도 모른다. 마치 어느 겨울날 밤, 흰 눈 펑펑 내려 쌓인 순백의 세상도 결국 따스한 햇볕에 사르르 녹아버리듯 젊음이란 것도 정말 짧은 순간 같은 건 아닐까? 인생이 풀잎에 맺힌 이슬이라고 표현한 것도, 인생은 짧고 덧없음을 나타내기보다는 아마도 짧은 젊음의 기간을 두고 한 말인지도 모른다.

젊은이들이여, 지금 그대들은 무얼 하고 있는가? 아름다운 삶을 위해 창조하고 노력해야 할 시간임에도 손을 놓은 채 그냥 낮이 지나고 밤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건 아닌가. 아니면 현실로 이룰 수 없는 걸 상상 속에서 이루고 또 지워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는 건 희망과 또한 사랑에 대한 감수성조차 없게 만들고 희망까지 단념하게 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오직 젊은이라면 생각하고 느끼고 괴로워하는 그 깊이만큼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

농부가 소를 몰고 쟁기질로 열심히 밭을 갈아 나가듯 목표를 향해 정열을 쏟아 붓고 있다면 그것이 곧 길이고 사랑이며 창조가 아닌가. 모름지기 사랑할 때의 눈빛은 맑고 빛나며, 사랑하므로 드맑은 의식을 되찾게 되는 것. 사랑하므로 모든 걸 포용할 수 있고 사랑이라는 말에 떨리는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젊은이라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다고 봐야 한다. 화려하다고 해서 아름답고 빛나는 게 아니라, 젊은 그대들이 자신의 소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진실로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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