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가족끼리' 단합할 수 있던 건 천운"
김현주 "'가족끼리' 단합할 수 있던 건 천운"
  • 연합뉴스
  • 승인 2015.03.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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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돌아가신 아버지…저도 강심이 같았죠”
▲ 김현주

 

데뷔 20년째를 맞은 배우 김현주(38)에게도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는 각별한 작품이었던 모양이다.

드라마 종영 후 최근 강남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김현주는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이렇게 단합할 수 있었던 건 천운”이라고 했다.

‘가족끼리 왜 이래’는 자극적인 소재 하나 없이도 차순봉(유동근 분) 가족을 둘러싼 선한 이야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이 2%대까지 내려앉는 드라마들이 나오는 요즘으로서는 경이로운 성적인 최고 시청률 43.3%를 찍었고 지난달 1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드라마의 성공을 떠받친 주요한 축은 어느 한 명 빠질 것 없었던 배우들의 고른 호연과 차진 호흡이다.

자식들만을 바라보는 아버지 차순봉 그 자체였던 유동근의 열연은 이야기가 중심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매사에 똑 부러지는 듯하지만 알고 보면 정 많고 아픔 있는 맏딸 강심 역을 맡았던 김현주도 이 작품을 통해 ‘재발견’됐다.

김현주는 “작품이 끝나는 건 반복되는 일이고 시간이 지나면 잊기 마련”이라면서 “그런데 이번 드라마는 끝나니 이렇게 외로웠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허전하고 쓸쓸하다”고 말했다.

그는 포상휴가차 출연진들과 함께 제주도로 놀러 갔다 오는 길에 서운한 마음을 어쩌지 못해 공항에서 울음을 터뜨리기까지 했다고.

여전히 아쉬운 표정의 김현주는 끈끈한 정을 나눈 비결에 대해 “드라마 제목에 ‘가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더 결속력이 있었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원래 어떤 작품이든 처음 대본을 읽는 날은 어색하고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서로 기싸움도 해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처음부터 온기가 가득했거든요. 시청률이 올라가기 전부터 이미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김현주는 문태주 상무 역의 김상경과 주책 맞으면서도 사랑스러운 연인 연기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그러다가도 유동근과는 가슴 먹먹한 아버지와 딸의 모습으로 호평받았다.

김현주는 “유동근 선배가 정말 아버지 같았고 우리 생활의 느낌을 살리는 대사들도 많았다”면서 “제 실제 모습이 반영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도 강심이 같은 딸이었어요. 무뚝뚝하고 말하는 것 귀찮아하고 부모님이 무엇인가를 물어볼 때마다 ‘내가 알아서 한다고!’ 이러면서 짜증도 냈죠.”

“아버지가 편찮으시다 돌아가셔서 연기할 때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부분이 자연스럽게 묻어났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는 김현주의 눈가가 조금 젖어드는 것 같았다.

이번 작품에는 차순봉의 두 아들 차강재와 차달봉으로 각각 출연한 윤박과 박형식, 며느리 권효진 역의 손담비 등 아직 경력이 짧은 연기자들이 많았다.

극 중 맏딸이면서 선배 연기자로서 드라마를 끌어나가는 일이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정반대의 답이 돌아왔다.

“어려운 건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줘서 고마울 따름이죠. 초반에는 차달봉과 강서울 이야기 위주로 흘러가다가 차강재 이야기로 넘어갔잖아요. 후배들이 그때 자기 위치에서 잘 잡아주지 않았다면 우리 드라마가 이렇게 흘러오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김현주는 “오히려 ‘나도 저 나이 때는 물불 안 가리고 열심히 했는데 지금은 꾀도 많이 늘었네’하는 생각에 반성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는 2000년대 전후로 트렌디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도맡아 했다.

그는 흘러간 드라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유리구두’(2002)를 꼽았다. 이 또한 ‘가족끼리 왜 이래’를 집필한 강은경 작가 작품이다.

김현주는 “그전에도 주인공을 했지만 ‘유리구두’에서는 확실한 원톱 배우였다”면서 “드라마 시청률이 40%를 넘기도 했고 제가 연기 맛을 알아갔던 작품”이라고 기억했다.

김현주는 작년 10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 스스로는 예쁜 배우 축에 낀다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여전히 저를 외모로 승부하는 배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더 열심히 연기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중은 여자 김현주로서의 삶에도 관심을 두기 마련이다.

김상경이 시청률 공약으로 ‘김현주 시집보내기’를 언급했던 터라 더 화제가 되고 있다.

김현주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자꾸 바뀐다”면서 “억지로 만나는 건 숨막힐 것 같아서 싫고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96년 뮤직비디오 ‘김현철 - 일생은’으로 데뷔한 지 올해로 20년째를 맞은 김현주의 다음 도전은 무엇일까.

“새 작품을 빨리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보통 작품마다 1년 정도 쉬는 편이거든요. 이제 운동을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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