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03.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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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뉴먼즈 오운의 CEO 폴 뉴먼
뉴먼즈 오운(Newman‘s Own)은 ’내일을 향해 쏴라‘ ‘타워링’, ‘스팅’ 등 51편의 영화와 4편의 브로드웨이 연극에도 출연한 바 있는 명배우 폴 뉴먼(Paul Newman)이 그의 친구이자 작가인 호치너(A. E. Hotchner)와 공동으로 설립한 식품회사이다. 생산 판매하는 제품으로는 팝콘, 음료수, 파스타 소스, 샐러드드레싱, 살사, 냉동피자, 냉동 스튜용 아침식사거리 등이다. 이 회사는 제품 판매로 거둬들인 이익 100%를 전액 비영리재단인 뉴먼즈 오운 파운데이션에 기부한다. 기부된 기금은 다시 교육기관이나 자선기관에 전달된다. 그러니까 뉴먼즈 오운은 아름다운 사회적 기업이다. 본사는 코너티켓 주 웨스포트에 두고 있다.

뉴먼즈 오운이라는 브랜드는 뉴먼과 호치너가 스스로 준비한 샐러드드레싱을 친구들한테 선물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1980년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날, 폴 뉴먼은 낡은 마구간에서 취미삼아 샐러드드레싱을 만들고 있었다. 이웃들에게 선물하고도 남을 만큼의 드레싱을 바라보던 그는 곁에 있던 친구 호치너에게 이렇게 말했다. “혼자 먹기 아까운 이 드레싱을 상점에 내다 팔면 어떨까?” 그래서 두 사람은 상업화하여 판매해보기로 마음먹게 된다. 1982년에 두 사람이 각각 2만 달러씩을 투자하여 파스타 소스, 냉동 피자, 레모네이드, 과일 칵테일 주스, 팝콘, 살사, 포도 주스 등등을 생산하기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반응은 엄청났다. 100% 무 방부제 천연재료로 샐러드드레싱 시장을 석권하며 그들의 작은 기업은 놀라운 급성장을 거듭했다. 첫 해 매출액은 92만 달러에 이르렀다. 1983년에는 매출액 320만 달러, 수익은 39만 달러로 늘어났고, 10년 만인 2002년에는 총매출액 1억 1천만 달러에 수익은 1천 2백만 달러에 이르게 된다. 현재 뉴먼즈 오운은 9개 부문에 걸쳐 100 여 가지의 유기농 식품을 생산해 세계 10여 개국에 수출까지 하는 탄탄한 유기농 식품 기업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기농 식자재 전문회사인 뉴먼즈 오운 오가닉은 그의 딸 넬 뉴먼(Nell Newman)이 이끌고 있다.

이렇듯 그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성장발전하자, 뉴먼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회사의 수익금 전액을 의료연구와 교육사업, 환경운동을 위해 자선단체에 기부한 것이다. 그리고는 빈손으로 다시 사업을 시작했다. 1985년에는 더 큰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뉴먼은 자신의 외아들을 약물 중독으로 잃은 뒤 평생 소아와 청소년들에게 큰 관심을 보여 왔다. 그래서 둘은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기운을 북돋울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데 전력투구했다. 그렇게 해서 미국 31개주와 프랑스를 비롯한 해외 28개국에 지부를 둔 거대한 국제 아동 지원기구인 ‘홀 인 더 월 캠프스’를 설립하는데도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 이 단체는 1988년 질환을 앓는 어린이 300명을 위한 첫 여름 캠프를 연 이후 50개국의 38만 5천 여 명 이상이 다녀갔다.

뉴먼은 불행하게도 폐암으로 투병하던 중 코네티컷 주의 자택에서 향년 83세로 영면하였으나 그가 기부한 총액은 자그마치 4억 달러에 이른다. 당시로서는 기부를 통한 자선사업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벌어들인 수익을 전액 기부하는 사회적 기업형태는 드물어서 뉴먼이 선구적이었다. 뉴먼즈 오운은 사회적 기업의 모본일 뿐만 아니라, 미래기업의 산 교과서라 할만하다. 뉴먼즈 오운 재단의 공동 부의장을 맡고 있는 뉴먼의 딸 클레아 뉴먼 소더런드는 “아버지는 많은 것을 누린 사람들은 운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기부가 뉴먼즈 오운의 설립 목표가 된 취지를 강조하면서 “기부금이 4억 달러에 이르게 된 것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기부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뉴먼스 드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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