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염치한 거창군의회
몰염치한 거창군의회
  • 이용구
  • 승인 2015.03.1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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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기자
이용구기자
거창군의회가 최근 평일, 그것도 전 공무원이 일하고 있는 업무시간에 ‘돈내기 족구대회’를 가져 군민들의 비난 여론과 함께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이날 족구대회에는 의회공무원들까지 참여해 비난 여론에 편승하면서 양심과 자질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군의회가 원성을 사고 있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돈내기 족구대회를 가진 날은 제208회 본회의 폐회직전 ‘여성친화도시조례안’을 놓고 일부 의원들 간 이견으로 잡음이 난 직후다. 야당의원이 부실과 졸속을 지적하자, 이를 무시하고 결국 다수의 여권성향 의원들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킨데 따른 항의와 고성이 오갔다.

그런데도 통과된 조례안에 대해 다시 한 번 문제점 검토와 보완은커녕 폐회가 선언되자마자 운동장으로 뛰쳐나가 내기 족구대회를 즐긴 것이다. 이날은 또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으로 출마한 후보들은 막판 선거운동을 하고 있던 때였다. 여기에다 내기한 돈으로 단란주점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등 뒤풀이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구설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임시회를 코앞에 두고 타 기관 행사참여 빌미로 1000여만원의 군민혈세를 쌈짓돈인 양 자신들 경비로 책정해서 무더기 외유를 갔다온데 이어 13일 간의 일정으로 또 수천만원을 들여 외유성 황제 해외연수를 다녀와 군민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고대 중국의 전설적 정치인 관중(菅仲)이 쓴 관자(菅子)를 보면 나라를 지탱하는 4개의 밧줄(四維)로 예(禮·예의), 의(義·의리), 염(廉·청렴), 치(恥·부끄러움을 아는 것)가 있다. 하나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어지고, 두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위태로워지고, 세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뒤집어지고, 네 개가 끊어지면 나라가 망한다고 한다. 지금 거창군의원들은 이 가운데 몇 개나 지탱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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