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비봉산 불법시설물로 몸살
진주 비봉산 불법시설물로 몸살
  • 강민중
  • 승인 2015.03.19 17: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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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 텃밭 창고 곳곳 난립…도시 미관 훼손
진주시의 8경이자 진산인 비봉산 일대가 불법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나무와 숲이 있어야할 자리에 창고, 관리사 축사 등 각종 무허가 건축물들이 난립했고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곳곳이 텃밭으로 파헤쳐져 있다.

비봉산은 지난해 3월 선학산을 잇는 봉황교를 가설하면서 주말이면 수천명의 시민들이 비봉산과 선학산을 등반한다. 지역내 최고의 힐링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곳으로 최근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봄이 되면서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각종 퇴비와 거름 등 냄새가 진동 하면서 등산객들과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일부 등산객과 마찰을 겪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등산객 A(60·신안동)씨는 “미관이 너무 안좋다. 선학산과 비봉산을 연결하는 봉황교에서부터 비봉산 정상에 이르기까지의 ‘진주에나길’이 농로가 포장되면서 차량 진입이 가능해 졌다. 결국 진주시가 불법을 양성화시키는 듯한 인상을 심어 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비봉산 일대는 2013년 2월에 참나무 숲과 소나무 숲에 삼림욕장을 개장하는 등 급경사지 80m에 남녀노소 누구나 무리 없이 안전한 등산이 가능하도록 데크를 설치했다. 또 봉황교 개통에 맞춰 비봉산 정상에서 말티고개 보행교(봉황교)구간 3.4km에 걸쳐 힐링 숲길을 조성했다. 하지만 각종 텃밭 개간과 불법 건축물 등으로 이러한 노력이 반감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비봉산 일대 무허가 시설물 등 불법 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시급하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류재주 경남환경연구원장은 “현재 비봉산 일대는 난장판이라도 이런 난장판이 없다”며 “시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 비봉산 일대의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생태숲이나 힐링 숲길 조성을 통한 시민환원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 강서구의 경우 무허가 판자집과 무단 경작으로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봉제산 일대를 숲속 쉼터, 산책로, 관찰학습장 등의 치유의 숲으로 조성해 지난해 시민들에게 돌려준 바 있다.

또 전북 익산시의 경우 역시 개발되지 않고 방치되면서 각종 쓰레기와 텃밭 개간 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소라산에 대해 환경부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 지원을 받는 등 생태통로와 생태학습장 등을 조성하는 등 친환경생태공원으로 조성 중에 있다.

이러한 타지역 사례를 비춰볼 때 진주시의 주산인 비봉산 일대에 대한 진주시의 관심이 아쉽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불법 시설물에 대한 정비는 필요하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태”라며 “비봉산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에 따른 민원이라 생각한다. 시에서도 다각도로 고민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주시 비봉산은 동국여지승람, 진양지 등에도 실려있는 진주의 주산으로 많은 전설과 설화, 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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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만 2015-03-23 18:59:14
말띠고개에서 비봉산을 연결하는 고개의 바깥은 옛날부터 대부분 농사를 짓고 있고 농사에 불편을
들어주기 위해 오래전에 농로를 개설하여 농사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진주시에서 기존 농로를 이용하면서 힐링코스를 새로 개설했다고 홀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대로된 힐링코스를 만들려면 주변 경작지를 매입해서 비봉산을 살리고 힐링코스로도
활용하면 되겠지만 농업인과의 마찰은 불가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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