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지역과 대학이 살길은 상생뿐이다
[특별기고]지역과 대학이 살길은 상생뿐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3.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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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진주교대 교수)
후원회 의미로 만들어진 기성회비는 대학의 취약한 재정기반을 보완하고 교육·연구지원, 시설 확보 등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63년에 도입됐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재정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국립대 회계재정법)이 2015년 3월 4일에 국회 본회의에 통과되면서 기성회비라는 이름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기존에 일반회계와 기성회계로 구분된 대학재정이 ‘대학회계’로 통합된 재정운영의 자율성을 대학에 주는 만큼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책무성이 뒤따라 그 운영의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규모가 큰 대학과 재정이 탄탄한 사립대는 문제가 없겠지만, 지방 국립대학은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이 낮아 나라에서 주는 돈 이외에는 융통할 돈이 없다. 이래서야 어찌 영세한 지방 국립대학이 살아나겠는가. 이제는 나라에서 주는 돈만 바라보고 살아갈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어차피 기본적인 돈만 대줄 바에는 수익사업에 따른 규제를 풀어 지방 국립대학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지방에 있는 국립대학이 살아남으려면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여 대학은 대학으로서의 지역사회에 대한 역할을 다하고, 지역사회는 지역사회대로 대학과 연계하여 서로 상생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지금까지는 지역에서 대학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지역사회 역시 대학을 견제하여 서로 불편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외국의 경우에 그 지역의 대학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대학은 그 지역의 두되집단(싱크탱크)의 역할을 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를 해 오고 있다. 지역사회는 대학이 갖는 기능과 연구능력 등을 활용하여 잘사는 민선지자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점점 대학과 지역사회가 서로를 이해하고 양해각서(MOU) 등을 맺으면서 상생의 길을 걸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신문지상에 많이 오르곤 한다. 서로 도와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요즘 대학과 지역사회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어느 대학가에서 도입하는 지역협력 사업부를 만들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대학마다 기획처 또는 대외협력부에서 지역과 사회와 관계되는 일을 해오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중요성을 재인식하여 독자적인 부서를 만들어 운영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그 부서는 지역연고 기업과 연계, 지역사회의 두뇌집단 역할을 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를 하게 될 것이며,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 형성과정 참여, 지역발전을 위한 연구, 지역주민의 교양증진과 시민의식 고취, 복지 그리고 멘토링과 지역 봉사 참여 등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대학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다할 때에 서로 상생의 길을 갈 수가 있는 것이다. 대학에 있는 우리로서는 기껏해야 지역사회에 자문 역할을 하는 정도일 것이다. 대학이나 지역민의 행사 등에도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유대관계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이제부터라도 불편한 과거는 잊어버리고 서로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의논하고 돕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지역사회 역시 대학에 대한 자긍심, 공동 프로젝트, 지역기업들이 지역 대학생 고용창출 등을 많이 하기를 기대해 본다. 대학은 지역발전에 대한 일정한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민선 지자체는 지방대학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와 역할, 기능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때라 본다.

 
김성규 진주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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